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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덴마크

Mikkeller Galena Single Hop IPA (믹켈러 갈레나 싱글 홉 IPA) - 6.8%

by 살찐돼지 2014. 7. 21.


한 가지 홉의 캐릭터를 알아 볼 수 있는 학습용 맥주 개념인

싱글 홉 IPA (Single Hop)로 제조자는 덴마크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괴짜로 유명한 믹켈러(Mikkeller)입니다.


믹켈러는 각기 다른 19가지 홉들을 사용하여 19 가지의 

싱글 홉 맥주를 내놓았습니다. 맥아 구성이나 효모 품종

발효 온도 등등의 홉을 알아보기 위한 외부 변수는 고정한 채,


홉의 품종만 19 가지로 차별을 두어 맥주를 만든 것으로

오늘 소개하는 맥주는 갈레나(Galena)홉을 사용한 IPA 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믹켈러(Mikkeller)의 맥주들 -

Mikkeller Big Worse (믹켈러 빅 워스) - 12.0% - 2010.11.10

Mikkeller 黑 (믹켈러 흑) - 17.5% - 2010.12.20

                               Mikkeller Monk's Elixir (믹켈러 몽크스 엘릭서) - 10.0% - 2013.03.10

Mikkeller Hop Burn Low (믹켈러 홉 번 로우) - 10.0 - 2014.03.24



갈레나(Galena)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시트라(Citra),

모자익(Mosaic), 심코(Simcoe)처럼 맛있기로 소문난 홉은 아닙니다.


홉 고유의 향이나 맛에서 뛰어난 풍미를 보여주기보다는

효율적으로 맥주의 IBU 를 올려주는 High 알파 액시드 홉,

즉 비터링 용 홉으로 애용되는 갈레나(Galena)이기에


홉의 독특한 맛과 향을 중시하는 스타일의 맥주들에선

쓴 맛을 창출하는 용도 이외에 맛과 향 용도로는 선호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갈레나 싱글 홉 IPA 가 개인적으로 기대되는 이유는

아마도 제가 개인 홈브루잉을 통해서 이 믹켈러 제품처럼

갈레나를 주인공으로 삼은 IPA 를 앞으로 만들지 않을 것 같기에


갈레나 IPA 가 궁금하지만 직접 만들어 보기는 아쉬운 그런 감정이라

믹켈러 갈레나 IPA 에서 소소한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둔켈바이젠(Dunkelweizen)인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탁했으며 색상은 짙은 구리색-호박색에 이릅니다.


거품은 다량으로 생성되나 입자가 큰 거품이라

유지력이 끈끈하지 못하고 쉽게 사그러듭니다.


갈레나(Galena)홉의 향은 예상했던 것 보다 새콤합니다. 

열대 과일이나 백포도, 구즈베리 등을 연상케합니다.

조화로운 새콤함이기보다는 직선적인 경향이 강합니다.


카라멜스러운 맥아 단 내 + 약간의 스모키함 + 나무스러움도 보이며,

더불어서 약간의 검붉은 과일류의 농익은 향도 엿보입니다.


탄산감은 시음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적당하며

무게감이나 질감은 홉이 너무 날이 서지 않도록

적당하게 무게를 잡아주면서 풍미의 안정에 기여합니다.


믹켈러 싱글 홉 IPA 를 마시면서 맥아적인 성향이나

효모에서 나오는 풍미를 설명하는 건 지면낭비 같고


주연인 갈레나(Galena)의 특징을 집중적으로 묘사하면

산미(Sour)는 아니지만 시큼(Tart)라고 느껴질 정도로

새콤상큼한 이국적인 과일 맛이 세차게 찾아옵니다.


단순히 시트러스/트로피칼이라고 결부짓기에는 색다른

과일 맛이 엿보이면서 나름 검붉은 과일 느낌도 출현하네요.

알싸(Spicy)하게 입 안을 환기하면서 새콤함이 미간을 찡그리게 합니다.


마신 뒤 입에 남는 쓴 맛은 쌉싸름하니 기분 좋게 남으며

거칠거나 투박하게 미각을 괴롭히고 있지는 않습니다.


익숙한 맛이 아니라서 글로 표현하기가 오늘따라 어렵습니다만

총 평을 내리자면 매우 특이한 경험이었고 마음에도 들었습니다.


저도 제가 쓴 글을 기억해 두었다가 훗날 갈레나 싱글 홉 

맥주를 만들어 지금 느낀 감정과 동일한지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이 맥주를 선물해주신 이종관(피셔)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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