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Black 이란 이름을 가진 고급화되었다는 라면때문에
대한민국의 여론이 설왕설래하기도 했었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뉴질랜드의 Monteith(몬티스) 양조장의
Black Beer는 라면해프닝에서의 Black 의 의미와는 전혀 무관한,
블랙이란 표현보다 더 정확히 표현할 방법이 없는 흑맥주입니다.
몬티스의 블랙비어는 오래전부터 몬티스에서 생산되오던 제품으로,
2차세계대전 이전시기부터 만들어지던 맥주라고 합니다.
몬티스양조장이 설명하는 바에 따르면,
5.2% 도수의 블랙비어는 시즌맥주를 제외한 메인스트림에선
가장 짙고 풍부함을 살린 역사깊은 맥주라고 묘사되더군요.
- 몬티스(Monteith) 양조장의 다른 맥주 -
Monteith's Golden Lager (몬티스 골든 라거) - 5.0% - 2011.03.30
RB(Ratebeer)와 BA(Beer advocate)에서는 이 맥주를
독일식 '슈바르츠 비어(Schwarz)'로 구분지어 놓고 있던데,
둔켈(Dunkel)과 슈바르츠, 어두운맥주와 검은맥주의 차이를
딱히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답안을 아직 찾지는 못햇습니다.
출신지로 둘 사이의 차이점을 가려낸다면
슈바르츠는 독일 중북부의 튀링엔 주에서,
둔켈은 기원이 바이에른 주의 뮌헨으로
주로 '뮌헨 둔켈'이라고도 불리기도 하죠.
무게감이나, 맛, 풍미등은 비슷하지만
둔켈보다 슈바르츠가 더 검은 경향을 띈다고도 하고,
(그래도 어두운것보단 검은게 더 짙긴하죠)
슈바르츠가 둔켈보다 비교적 홉의 성질이 강해서
포터나 스타우트 같은 성향이 있다고도 합니다.
벡스 다크는 둔켈인것에 반하여
크롬바허 다크가 슈바르츠인게 궁금한데..
개인적으로 '흑맥주' 라는 색깔로 뭉뚱그려
대강 구분짓는것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이럴 땐 둔켈과 슈바르츠를 그냥
독일식 흑맥주라고 하고 싶군요.
완벽하게 검은색이었던 몬티스의 블랙비어는
기대했던 것 보다는 중후한 맛을 내지 않던 맥주였습니다.
쾨스트리쳐의 영향때문인지, 슈바르츠에는 중후함을 기대하게 되던데..
탄산도 은근히 많으면서 질감이 부드럽고 질지가 않아서
가볍다는 느낌의 풍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맛은 진한 검은색만큼이나 볶아진 맥아의 맛과 향이
입안에서 유감없이 드러났던 맥주였는데,
씁쓸하면서 달지않은 초컬릿의 맛이 많이 포착되었고,
그 맛의 지속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길게남아
목넘김 후에도 입속에 여운을 남기더군요.
로스팅된 맥아의 맛이 주역이다보니 드러나기
쉽지 않은 홉의 쌉싸름한 맛도 가끔씩 있었습니다.
풍미가 좀 아쉽기는 했지만 맛 자체는 좋았는데,
한국의 블랙라거 '스타우트' 와 비교했을 때, 크게 한국내 경쟁력에서
특히 가격적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는 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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