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레건(Oregon)주에 소재한 닌카시(Ninkasi) 양조장에서는
자신들을 믿어주고 성원해주는 팬들에게 보답하는 의미의 맥주로
빌리버 더블 레드(Believer Double Red)라는 맥주를 내놓았습니다.
닌카시 양조장이 설립된 년도인 2006년부터 빌리버 더블 레드도
출시되었으며 드래프트 맥주 버전과 22oz 의 큰 병에만 담겨져 나옵니다.
맥주의 스타일은 RED 라는 문구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듯
엠버(Amber) 에일 계열이며, 연중 생산되는 제품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닌카시(Ninkasi) 양조장의 맥주 -
Ninkasi Oatis (닌카시 오티스) - 7.2% - 2014.08.07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맥주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들에서
미국 크래프트 맥주의 이름에 더블(Double)이 붙게 되면
임페리얼(Imperial) 스타일과 동의어로 봐도 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빌리버 더블 레드(Believer Double Red)도 '더블' 이라는 것 때문에
임페리얼/더블 계열에 들어간다고 판단해 버릴 수도 있겠으나
맥주의 병에 적힌 6.9% 라는 알코올과 IBU 60 을 확인한다면
임페리얼/더블이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약한 감이 있습니다.
오히려 그냥 엠버(Amber) 에일이 조금 강해졌다는데 가깝죠.
이견의 여지 없이 엠버에일을 강화시킨 임페리얼/더블 레드 에일이 되려면
밸러스트 포인트의 텅 버클러(Tongue Buckler,10%) 정도는 되야겠죠.
살짝 탁한 감이 있는 호박색, 황토색 등이 보입니다.
거품은 꽤 괜찮게 드리워지며 약간 성기지만 유지력은 좋네요.
카라멜의 향이 코에 가장 먼저 닿았고 토피(Toffee)나
약간 그을려진 탄 맛, 그을린 설탕과 같은 향도 납니다.
맥아의 향기에 균형을 맞추는 정도로 홉(Hop)도 상당했는데,
솔이나 송진, 풀때기, 조금의 감귤류 등등의 향이 나네요.
맥주안에 포화된 탄산의 존재감은 센 편은 아닙니다.
더블 레드(Double Red)라는 이름 답게 맥아적인 성향이
질감과 무게감에서는 비중있게 다가왔습니다.
부드럽고 찰진 감이 있는 입에 닿는 액체의 점성이 있고
육중함보다는 안정적이고 차분한 감도의 무게감이 좋습니다.
맥아적인 맛, 카라멜이나 토피 등의 단 맛이 감돌며
약간의 스모키, 그을려진 설탕 맛 등이 전해집니다.
홉의 맛도 상당히 느껴집니다. 풀이나 솔, 약초 등의
다소 땅의 느낌(Earthy)하다는 풍미가 나타납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홉의 풍미라 맥아에 눌리는 기분은 있지만
오히려 감귤이나 열대 과일과 같은 자극적인 맛이 나타났다면
엠버 에일 특유의 맥아적인 맛을 접하는데 저해가 될 것 같네요.
준수하게 잘 만들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맥주로
특히 자극적이지 않았던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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