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어있는 미국 출신의 맥주들 가운데서
알코올 도수가 가장 센 것으로 추측되는 노스 코스트(North Coast)
양조장의 올드 스탁 에일 2014 (Old Stock Ale 2014) 입니다.
노스 코스트 양조장의 울트라 프리미엄 맥주 라인에 속한 맥주로
매년 빈티지 형식으로 약간의 알코올 도수 차이를 두면서
출시되는 맥주로 이미 국내에 2013년 버전이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Old Stock 이라는 명칭으로 올드 에일을 표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North Coast 양조장의 맥주들 -
Old No. 38 Stout (올드 No. 38 스타우트) - 5.4% - 2013.10.21
Brother Thelonious (브라더 셀로니어스) - 9.4% - 2014.05.27
Pranqster (프란큐스터) - 7.6% - 2014.08.23
Old Rasputin Imperial Stout (올드 라스푸틴 임페리얼 스타우트) - 9.0% - 2014.09.06
(2019년 수정했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발리 와인에 해당하는 맥주로 알았지만
양조장에서 공식적으로 올드 에일이라 밝혀주고 있습니다.
노스 코스트(North Coast)도 미국에서 손 꼽히는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이라
미국적인 발리 와인을 만들었을 것 같았지만, 실상은 영국적인 올드 에일으로
영국 맥아의 표본인 마리스 오터(Maris Otter)와 영국 홉의 클래식인
퍼글(Fuggle)과 켄트 골딩(Kent Golding)을 사용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색상은 마호가니라고 불리는 적갈색에 가까웠습니다.
거품은 따를때 탄산 터지는 소리와 함께 많이 생성되나
고도수의 맥주들이 그렇듯 금새 사그러들어 거품은 의미 없습니다.
맥아의 단 내가 아무래도 발리와인이다보니 먼저 치고 올라옵니다.
카라멜이나 건과일, 달여진 약재 등등의 향들이 코에 전달되며
빵과 같은 향 약간에 꽃이나 나무 느낌의 은은한 향도 풍깁니다.
향에서는 특별히 11.8%의 술이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마냥 걸쭉할 것 같은 맥주치고는 의외의 탄산 터짐이 있습니다.
탄산 덕분인지 액체임에도 씹히는 완전 묵직하고 질긴 질감에서
어느정도는 벗어난 효과를 보는 듯 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 맥주가 강한 무게감에 높은 점성을 가진 점을 부정할 순 없습니다.
풀 바디(Full Body) 맥주의 자격 요건을 갖춘 질감/무게감입니다.
건과일(건포도,자두) 등의 농익다 못해 잔뜩 졸인 과일의 맛이
시럽의 단 맛과 합세했는데 맥주의 주된 맛을 구성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맥주의 단 맛이 후반부까지 길게 남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중반부터 서서히 사라지는 단 맛 때문에 마시기에는 약간 부담이 경감됩니다.
맥아적 단 맛의 반대급부로 작용해야 하는 홉은 쓴 맛은 적은 채
홉의 맛에만 치중된 경향을 보입니다. 꽃이나 허브,나무 등이 연상됩니다.
알코올스러운 느낌은 여전히 맛에서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제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서인지 몰라서 그런지 몰라도,
이전에 마셨을 때 알코올 맛이 튀던 기억이 있기에 컨디션 문제도 될 것 같네요.
개인적 총 평으로는 심각하게 달아서 시럽 달인 물 같진 않습니다.
의외의 탄산과 길지 않은 단 맛의 지속력으로 부담이 줄어들었고,
다소 빈티지/한정 맥주라는 기대치에 비한다면 다소 밋밋함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보완하려고 홉을 더 첨가하면 정체성에 금이 갈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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