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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North Coast Scrimshaw Pilsner (노스 코스트 스크림쇼 필스너) - 4.7%

by 살찐돼지 2016. 5. 18.


미국 노스 코스트(North Coast) 양조장의 상시 맥주들 중

유일하게 라거(Lager)인 스크림쇼(Scrimshaw) 입니다.


'스크림쇼' 라는 이름은 19세기 선원들이 조개 껍질이나

고래 뼈, 상아 등으로 만든 조각 공예품 등을 이르는 말로,


그 덕분에 노스 코스트 양조장의 마스코트가

고래였다는 사실을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노스 코스트(North Coast) 양조장의 맥주들 -

Old No. 38 Stout (올드 No. 38 스타우트) - 5.4% - 2013.10.21

Brother Thelonious (브라더 셀로니어스) - 9.4% - 2014.05.27


미국 금주령 이전 시기에 미국에서 만들어지던 필스너,

즉 Pre-prohibition American Pilsner 가 아니라면

유럽식으로 체코 아니면 독일식 필스너를 지향합니다.


스크림쇼(Scrimshaw)는 독일 할러타우(Hallertau)와

테트낭(Tettnang) 홉, 그리고 뮌헨 맥아 등을 사용했기에

독일식 필스너를 지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표기도 Pilsner Style 이라고 하기보다는

독일에서 사용하는 Pilsener 라던가 Pils 가 어울릴 듯 한데,


디테일이 부족했다던가 아니면 굳이 미국에서까지

Pilsner 가 아닌 표현을 사용할 것 없어서 그랬나 봅니다.


아무튼 IBU 24 (쓴 맛)의 마시기 쉬운 독일 필스너입니다.



색상은 일반적인 필스너들보다 조금 더 짙습니다.

진한 금색, 옅은 구리색을 띄는 것으로 보입니다.

뮌헨(Munich) 맥아의 효과가 아닐까 봅니다.


싱그러운 풀, 꽃, 레몬 같은 향이 나타나주었고

약간 고소한 곡물빵과 같은 향내도 맡을 수 있습니다.


탄산은 가벼운 필스너 라거 답게 청량함이 있지만,

입에 닿는 느낌은 물처럼 연하고 묽지 않았고

4.7% 치고는 나름 부드럽고 매끄러운 질감입니다.

살짝 입 안이 코팅되는듯한 느낌이 나쁘지 않네요.


희미한 살구 잼이나 시럽같은 단 맛이 있고

맥아의 고소한 맛이 전반적으로 깔려서

기본적으로 심심한 바탕을 가지지 않았더군요.


홉(Hop)은 절대 오버하지 않고 은은하고 기분좋게

풀, 허브, 꽃, 약간의 새콤함 등이 가미된 정도였습니다.


탄산기운이 있어 후반부가 깔끔하게 느껴지긴하나

고소하게 남는 여운이 길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오랜만에 꽤나 맛있는 필스너를 마셔서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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