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나흘앞으로 다가온 지금, 제가 있는 영국에는 눈이 많이와서
기차도 묶이고, 비행기도 결항되고, 축구도 취소되는 등 뒤숭숭합니다.
그래도 런던시민들은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만끽하며,
특히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오늘 준비한 벨기에의 맥주 노엘 크리스마스 바이나흐트(Noël Christmas Weihnacht)는
Verhaeghe 라는 서 플랜더스의 Vichte 라는 마을에 있는 곳으로,
1875년 설립되었으며, 그들의 대표맥주로는
'뒤셰스 드 부르고뉴(Duchesse de Bourgogne)' 가 있습니다.
- Verhaeghe 양조장의 다른 맥주 -
Duchesse de Bourgogne (뒤셰스 드 부르고뉴) - 6.2% - 2010.10.26
'노엘 크리스마스 바이나흐트 (Noël Christmas Weihnacht)' 는
뭔가 복잡해보이는 이름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단순한 이름인데..
프랑스어(Noël), 영어(크리스마스), 독일어(Weihnacht)들은
각각의 언어로 크리스마스를 표현한 단어들입니다.
크리스마스 전용맥주로 출시된 이 맥주는,
3개국어를 이용하여 크리스마스 에일이란 것을 알리고 있습니다.
한정판 맥주라 별다른 소개가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적을 것이 없네요.
오늘은 곧장 시음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크리스마스 에일이라고 해서, 저는 깊은 풍미와 짙은 색생의 맥주를 생각했지만,
막상 다가온 결과는 매우 달랐던 '노엘 크리스마스 바이나흐텐' 이었습니다.
7.2%의 벨기에식 페일 에일(Pale Ale)이지만, 페일 에일의 붉은색조차 띄지않은
필스너라거와 동일한 녹색 & 황금색을 띄어 마치 라거 같았습니다.
맛에서도 벨기에식 혹은 영국식의 페일 에일(비터)류의 과일 맛은 실종된 채,
쓰지않은 홉의 고소함이 담겨있었던게 나름 특징이지만,
끝맛을 비롯, 맛이 상당히 미약하고 뚜렷하지 못했습니다.
풍미는 중간정도 무게감의 일반적 벨기에 에일들과 비슷하여,
맛과 풍미를 결합하면 마치 필스너 + 페일 에일 같은 맥주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자신만의 개성이 없는 흐리멍텅한 맥주였다고 받아들여졌으며,
특히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내는데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벨기에에서 수많은 훌륭한 에일들에 비해 경쟁력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노엘 크리스마스 바이나흐트'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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