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무커 양조장이 생산하는 맥주 품목들 가운데서
가장 강력한 맥주들중 하나인 로즈 복(Rose Bock)입니다.
알코올 도수 8.0% 에 붉은 색상을 띄기 때문에
맥주 스타일 분류상 도펠복(Doppelbock)에 가깝습니다만,
같은 양조장에 맥주 중 Doppelbock Dunkel 이 있습니다.
Dunkel (어둡다)라는 표현이 명기되었듯 도펠복 둔켈은
우리에게 나름 익숙한 바이헨슈테판 코르비니안이나
파울라너 살바토르와 같은 어두운 복일거라 짐작됩니다만..
로즈 복(Rose Bock)은 약간 스타일의 경계에 있는 듯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슈무커(Schmucker) 양조장의 맥주들 -
Schmucker Hefe Weizen (슈무커 헤페 바이젠:바이스비어:밀맥주) - 5.0% - 2009.08.08
Schmucker Hefe-Weizen Dunkel (슈무커 헤페-바이젠 둔켈) - 5.0% - 2012.01.25
Schmucker Schwarzbier (슈무커 슈바르츠비어) - 4.8% - 2014.11.23
사실 맥주 검색의 경험치가 많은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Ratebeer.com 과 Beeradvocate.com 에서 같은 맥주를
유사하게 다른 스타일로 지정하는 경우가 다수 있습니다.
오늘의 슈무커 로즈 복(Schmucker Rose Bock)도 그런데,
BA 에서는 Helles/Maibock 으로 RB 는 Doppelbock 입니다.
양조장에서 스타일을 확실히 지정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발생합니다.
이에 따라 시음자에게 다소 혼선을 줄 수 있는데,
아무튼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렇게 분류가 갈린데에는
Rosebock, 즉 장미처럼 붉은 색을 띄는 8.0% 복 맥주는
마이복과 도펠복의 애매한 중간점에 있기 때문이라 봅니다.
마치 짙은 헤페바이젠과 둔켈 바이젠 사이를 줄타는
애매한 베른슈타인(Bernstein) 같은 느낌도 드네요.
매우 맑으며 색상은 구리색, 호박색을 띕니다.
홉에서 나오는 살짝 새큼한 풀 내가 있었고,
달고 감미로운 맥아의 향이 아늑하게 나타납니다.
약간의 비스킷스러운 고소함도 맡을 수 있었습니다.
복(Bock)인만큼 탄산은 많지는 않은 편이었습니다.
입에 닿는 감은 생각보다는 진득-묵직하진 않습니다.
육중하다기보다는 중간 수준(Medium Body)을 보이며,
8.0% 이지만 생각보다는 맥아적이고 부담스럽진 않네요.
강한 필스너(Strong Pilsner)가 어울릴 수도 있을 법한 느낌입니다.
생각보다 가벼운 무게감만큼 맥아 단 맛도 적은 편입니다.
진득하게 깔리는 단 맛은 적지만 곡물 비스킷이라던가
구워진 식빵 테두리와 같은 맛 등이 더 드러났습니다.
맥주 색상과 어울리는 과일의 과실주와 같은 감이 약간 있고,
맥아에서 나온 맛들이 전부 희미해지면 씁쓸한 맛이 나옵니다.
알코올 도수에 비해 술과 같은 맛은 튀진 않았습니다.
도펠복(Doppelbock)에서 엿 볼 수 있는 검붉은 과일 맛,
카라멜, 진득한 질감과 무게감과는 다소 괴리가 있었고,
마이복(Maibock)이라고 하기에도 맥아적인 성향이 적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딱히 복(Bock) 같은 느낌은 없었습니다.
조금 더 고소하고 텁텁하게 만든 강한 필스너라던지
강한 메르첸비어와 같은 느낌을 더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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