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래프트 맥주의 명가 '시에라 네바다' 에서 만든
독일 바이에른식 정통 헤페바이젠 Kellerweis 입니다.
독일식 맥주를 만들면서 켈러(Keller)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상당히 원초적이고 옛 방식의 맥주라는 뉘앙스를 가지는데
켈러비어(Kellerbier)의 이미지가 현대화/공장화와는
거리가 먼 독일 바이에른의 작은 양조장에서
옛 방식으로 제조하는 맥주의 대명사라 그렇습니다.
2013년에 제가 블로그에 올린 시음기들을 복기하면
켈러비어(Kellerbier)류에 관한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양조장의 맥주들 -
Sierra Nevada Pale Ale (시에라 네바다 페일 에일) - 5.6% - 2010.11.01
Sierra Nevada 30th Anniversary Barleywine (시에라 네바다 30주년 발리와인) - 10.2% - 2010.11.27
Sierra Nevada Ruthless Rye IPA (시에라 네바다 루스리스 라이 IPA) - 6.6% - 2012.08.13
Sierra Nevada Torpedo Extra IPA (시에라 네바다 토피도 엑스트라 IPA) - 7.2% - 2013.08.27
Sierra Nevada Stout (시에라 네바다 스타우트) - 5.8% - 2013.10.13
Sierra Nevada Summerfest (시에라 네바다 섬머페스트) - 5.0% - 2014..11.21
Sierra Nevada Porter (시에라 네바다 포터) - 5.6% - 2015.04.01
Sierra Nevada Celebration Ale (시에라 네바다 셀러브레이션 에일) - 6.8% - 2015.05.15
Sierra Nevada Hop Hunter IPA (시에라 네바다 홉 헌터 IPA) - 6.2% - 2016.04.03
Sierra Nevada Oktoberfest 2016 (시에라 네바다 옥토버페스트 2016) - 6.0% - 2016.10.28
Sierra Nevada Nooner Pilsner (시에라 네바다 누너 필스너) - 5.2% - 2017.04.01
켈러바이스(Kellerweis)는 엄밀히 얘기하면 켈러비어는 아니고,
그와 유사한 방식으로 만든 바이스비어(Weissbier)입니다.
일반맥주들이 밀폐된 코니컬 형태의 스탠드 형 발효조에서 발효한다면,
켈러바이스는 위의 사진과 같은 옛 방식 그대로 사방이 공개된
사각형 모양의 오픈 퍼멘터에서 발효하고 있습니다.
사무엘 스미스(Samuel Smith)도 저런 형태의 발효조를 쓰며,
체코와 독일 양조장에서 현재도 볼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에서는 길들여지지 않은 맥주라 얘기하며,
효모가 숨을 쉬면서 발효할 수 있기 때문에 다소 변칙적이긴 하지만
조금 더 다양한 풍미의 맥주를 얻을 수 있는게 장점이라 밝힙니다.
탁한 레몬색, 잔디 색상을 띄고 있었습니다.
바나나 단 내, 약간의 시큼한 유제품 느낌,
은근한 풀(Grass)과 밀의 고소한 향 등이 담겼습니다.
탄산감은 적당한 편으로 과한 짜릿함은 없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산뜻함 위주입니다.
특별히 질기거나 과한 무게감은 나오지 않아 좋습니다.
바나나/바닐라가 결합되어 효모쪽 단 느낌이 있으며,
레몬이나 요거트 류의 시큼한 감도 납니다.
홉은 큰 관련이 없는 맥주 같아 보이기는 했지만
약간의 허브나 풀과 같은 풍미를 간직했었고,
바나나 빵과 같은 달고 고소함으로 마무리됩니다.
지나치게 대중화되어 밋밋해진 바이젠류와는
확실히 다른 자기 개성이 있는 Kellerweis 로,
개인적으로 만족스럽게 마신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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