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 네바다의 셀러브레이션(Celebration) 에일이라는 제품은
무려 24년전인 1981년부터 명절 시즌용으로 꾸준히 나오는 맥주입니다.
기념하는 명절은 맥주 전면 디자인에서 확인할 수 있는 분위기인
겨울/크리스마스 시즌인데, '셀러브레이션 에일' 이 독특한 까닭은
일반적으로 겨울/크리스마스 맥주들은 어두운 색상을 가지고
달작지근한 맥아(Malt)적인 맛에 중점을 둔 맥주들이 많지만,
(예를 들면 발리 와인, 올드 에일, 쿼드루펠, 도펠복 등등 + 향신료)
독특하게도 페일 에일(Pale Ale)과 인디아 페일 에일(IPA) 등으로
지명도를 쌓은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여서 그런지 몰라도
겨울/크리스마스 맥주인 셀러브레이션은 IPA 에 해당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양조장의 맥주들 -
Sierra Nevada Pale Ale (시에라 네바다 페일 에일) - 5.6% - 2010.11.01
Sierra Nevada 30th Anniversary Barleywine (시에라 네바다 30주년 발리와인) - 10.2% - 2010.11.27
Sierra Nevada Ruthless Rye IPA (시에라 네바다 루스리스 라이 IPA) - 6.6% - 2012.08.13
Sierra Nevada Torpedo Extra IPA (시에라 네바다 토피도 엑스트라 IPA) - 7.2% - 2013.08.27
Sierra Nevada Stout (시에라 네바다 스타우트) - 5.8% - 2013.10.13
Sierra Nevada Summerfest (시에라 네바다 섬머페스트) - 5.0% - 2014..11.21
Sierra Nevada Porter (시에라 네바다 포터) - 5.6% - 2015.04.01
셀러브레이션 에일(Celebration Ale)을 설명하는 핵심 단어는
Fresh Hop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에라 네바다 양조장의 홈페이지에는
닳고 닳은 매니아들도 종종 혼동하는 Wet Hop 과 Fresh Hop 개념을
셀러브레이션 에일(Celebration Ale)의 제품 소개란에 밝혀놓고 있습니다.
Wet Hop 은 건조하지 않은 수확 24시간 내에 양조에 투입되는 것인 반면,
Fresh Hop 의 개념은 수확한지 일주일이 지나지 않은 건조 홉으로,
보통 홉(Hop)은 매년 8월 말 ~ 9월 중순에 수확이 이루어 집니다.
늦어도 9월 말에서 10월 초에 Fresh Hop 을 사용하여 에일을 만들고,
발효와 숙성 공정을 1달 정도로 거친뒤 시중에 출시하게 되면
날씨가 쌀쌀해지는 슬슬 연말을 준비하는 계절에 다다르게 됩니다.
홉을 Fresh Hop 을 사용한 겨울 한정으로 나오는 맥주이기는 하지만
제가 마시는 시기가 5월이라는 사실이 좀 아쉽기는 합니다.
지인찬스로 미국에서 직구하는게 아니라면 우리나라에서는 한계가..
살짝 탁한 붉은 구리색, 호박(Amber)색이 눈으로 확인되며,
거품은 두텁고 오밀조밀하게 생성된다고 보았습니다.
미국 시트러스(Citrus,감귤)류 홉들을 사용한 흔적이 역력한
새콤한 과일 향이 먼저 느껴졌으며, 풀잎이나 송진 등의 향
그리고 약하게 곡물 빵류와 카라멜 단 내도 맡을 수 있었습니다.
탄산 분포는 많지 않았고,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겨울 느낌 내려고
질감이나 무게감에서는 6.8%라는 도수에 비해서 더 묵직하고
진득하게 방향을 잡지 않았을까 예상해 보았지만,
실제로 접한 느낌은 딱 6.8% 도수에 어울리는 수준의 감도로
중간 수준의 무게감(Medium Body)를 간직하던 맥주였습니다.
카라멜 맥아 40~80 계열에서 주로 나타나는 카라멜 단 맛과
약간의 송진+ 건과일 같은 단 맛도 맛보는게 가능했습니다.
홉의 감귤류의 맛은 상큼하다기보다는 조금 시큼하게 다가왔으며
주관적인 감각으로는 시트러스 계열 홉의 톡톡튀는 맛 보다는
후반부에서 느낄 수 있는 나무 느낌이 나는(Woody) 맛과
입에 은근히 남아주는 홉의 씁쓸함이 괜찮게 다가왔습니다.
사실 요즘 같이 빠르게 변하는 크래프트 맥주 판에서
Celebration Ale 과 같은 타입의 IPA 는 구식 IPA 취급을 받습니다.
입에 약간 질척이게 남는 단 맛이나 클래식(?)한 미국 홉 사용 등으로요.
그렇지만 개인적인 성향상 맥아적인 힘이 받쳐주는 맥주를 선호하는터라
Celebration Ale 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베스트 컨디션으로 마셔보고 싶군요.
올해 늦가을에 지인 찬스로 하나 구해서 마셔봐야겠다는 생각은 당장 들지만,
막상 지인이 미국에 가게되면 Celebration Ale 을 부탁하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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