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에른주 프랑켄지역의 맥주 도시인 밤베르크(Bamberg)에
자리를 잡은 슈페치알(Spezial)은 밤베르크의 특산 맥주인
라우흐비어(Rauchbier,Smoke Beer)를 만들어내는 양조장입니다.
올해 1월 이미 '라우흐비어 라거' 로 한 차례 소개한 적이 있지만
당시 제가 마셨던 (페일)라거 기반의 라우흐비어(Rauchbier)는
분명 훈연 맛은 나긴하지만 밑으로 깔리는 맥주의 베이스가
너무도 약한지라 마시면서 뭔가 아쉬운 감정을 느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시음하게될 라우흐비어 메르첸(Märzen)은
일반적인 (페일)라거나 필스너 류에 비해서 좀 더 강한 도수와
업그레이드 된 맥아적인 성향이 뒷받침해주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전에 느꼈던 '라우흐비어 라거'에 관한 아쉬움을 보완했을거라 믿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슈페치알(Spezial)의 맥주 -
Spezial Rauchbier Lager (슈페치알 라우흐비어 라거) - 4.7% - 2013.01.27
독일의 라우흐비어(Rauchbier)가 뿜어내는 훈연의 특징은
맥주의 재료들 가운데 하나인 맥아(Malt)에서만 비롯합니다.
홉(Hop)이나 효모(Yeast)에서는 훈연의 맛을 낼 수가 없죠.
사실 '라우흐비어' 스타일의 맥주는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풍미에서는 그 독특한 특성때문에 독립적인 스타일이 될 수 있으나,
매우 엄밀하게 맥주 스타일적으로 본다면 '라우흐비어 스타일' 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본래 라우흐비어는 독일에서 널리 양조되는 맥주 스타일들
이를테면 메르첸(Märzen), 바이젠(Weizen), 복(Bock) 등과 합체하기 때문으로
본래 이들이 필스너/뮌헨/비엔나 맥아 등등의 기본 맥아들로 만들어지는 것을
훈연 맥아(Rauch Malz, Smoke Malt)로 대체한 것 이외에는 다른 차이는 없습니다.
훈연 맥아가 빠진다면 그들은 평범한 메르첸/바이스비어/복이 되는 것이죠.
제 의견은 훈연 맥아라는 아주 독특한 옷이 입혀진 맥주가 라우흐비어로
라우흐비어에서는 절대적으로 훈연 맥아의 존재감이 크다고 밝히고 싶습니다.
약간 탁하면서 색상은 호박(Amber)색에 가장 근접했습니다.
거품은 평범한 수준으로 드리워지며 유지력은 나쁘지 않습니다.
역시 초반부터 코를 습격해오는 향은 단연 훈연 맥아로
장작에 제대로 구운 바베큐나 햄 등을 떠올리게 하는 향이며
훈연 맥아에서 나오는 약품과 같은 싸함, 페놀(Phenol)은 없었습니다.
훈연 향을 지탱해주는 맥아적인 향기는 아주 달지는 않지만
견과류스러운 고소함에 어울러진 적당한 카라멜이 엿보이더군요.
탄산감은 약간 분포되어 이따금식 청량감을 느낄 수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딱 메르첸(Märzen)비어의 수준으로서
약하진 않지만 강하지도 않은 맥아적인 부드러운 질감과
순하고 안정적인 중간(Medium)정도의 무게감을 갖추었습니다.
맛에서는 향에서 접했던 사항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던 특징으로
견과(Nutty)스러움에 살짝 카라멜이 얹어진 온화한 맥아적인 단 맛이 나타나지만
가공 할 만한 훈연 맥아의 영향력으로 인해 묻히는 상태였습니다.
장작에 구훈 햄, BBQ 등이 숯이나 나무스런 풍미와 맞물려 찾아오며
후반부에서 훈연 맛의 세력이 약화되면 씁쓸함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맥아적인 단 맛이 느껴지긴 했으나 전반적인 인상은 담백한 편이어서
개인적으로는 물리지 않고 연거푸 마실 수 있는 라우흐비어라 보았습니다.
훈연 향도 과하지 않고 견딜만한 수준이라고 판단되기에
슐렌케를라의 라우흐비어 메르첸을 긍정적으로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슈페치알의 라우흐비어 메르첸도 마음에 드실거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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