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크트 게오르겐 브로이(St. Georgenbräu)는 독일 바이에른주
북부인 프랑켄(Franken)지역의 부텐하임(Buttenheim) 출신으로
부텐하임은 밤베르크(Bamberg)에서 동남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입니다.
리바이스 청바지의 아버지 레비 스트라우스의 고향인 부텐하임으로
'장크트 게오르겐 양조장'은 1624년 부텐하임에서 설립되었습니다.
프랑켄(Franken)지역 출신답게 전통적인 독일 맥주에 전념하는 곳으로
일반적인 맥주 스타일들(필스,바이젠,둔켈)들도 물론 양조하지만
양조장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는 켈러비어(Kellerbier)입니다.
대부분의 켈러비어(Kellerbier)가 독일 프랑켄지역을 벗어나
다른 국가로 수출되지 못하기에, 미국의 매니아들은 켈러비어를
그저 독일 어느 한적한 지역의 중세적이고 토속적인 맥주라고 상상했었다는데,
미국에 소개된 정말 몇 안되는 독일 프랑켄(Franken)출신 켈러비어로서
그들에게 켈러비어가 뭔지 알려준 맥주가 바로 오늘 시음하는 맥주입니다.
켈러비어(Kellerbier)가 프랑켄 지역을 잘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우선 켈러비어의 짧은 저장 수명(Shelf Life) 때문입니다.
프랑켄지역의 진정한 켈러비어들은 無살균, 無 여과를 바탕으로하여
생산한 양조장 근처 지역에서만 마실 수 있는 맥주에 머물 수 밖에 없고
오크(Oak)통에서 장기간 숙성된 맥주를 바로 열어 마시는게 미덕이 되었죠.
만약 장기 운송을 통한 수출을 하려면 전문화된 병입시설과
이를 다룰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한데, 프랑켄지역의 작은 양조장들은
사실상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정도로 장비를 갖출 재력과 기술이 부족합니다.
장크트 게오르겐브로이(St. Georgenbräu)가 미국에 수출된다는 것은
작은 프랑켄지역 양조장들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증명으로
비록 어센틱 켈러비어의 요건인 無여과 無 살균의, Cask Condition 등의
원칙은 저 먼 나라로의 수출을 위해서는 포기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켈러비어(Kellerbier)를 사람들에게 알렸다는 점에선 치사받아야겠죠.
일단 사람들이 켈러비어(Kellerbier)가 무엇인지 알고 감동을 느껴야지
프랑켄(Franken)으로 날아가 제대로 즐기는 쪽으로 연결되는 것이니까요.
본래 켈러비어(Kellerbier)는 탄산의 부족으로 인하여
거품의 생성력이 그리 좋지 못한 스타일의 맥주이지만
아무래도 정도에서는 벗어난 장크트 게오르겐브로이의 것이다보니
생각보다는 거칠지는 않은 거품의 생성력과 좋은 유지력을 보입니다.
색상은 호박색(Amber)을 띄며 탁한 가운데,
꽃,허브,풀잎 등의 전형적인 독일 노블 홉의 향이 강하며
살짝 그을려진 카라멜, 고소한 빵이나 비스킷스런 맥아 향,
그리고 켈러비어에서 빠지면 섭섭한 특유의 효모취도 약간 존재합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독일 노블 홉의 향과 맥아적인 향이 강세입니다.
뭔가 지금까지 접했던 켈러비어(Kellerbier)들보다는
순하고 부드러운 맛은 감소한 것 같은 인상으로서
좀 더 묽고 마시기 편한쪽으로 개조된 느낌입니다.
맥아적인 질감이 분포하는게 메르첸(Märzen)과
비슷한 수준으로 다가오며 무게감도 그렇습니다.
보통의 맥아적인(Malty) 라거맥주를 마시는 것 같네요.
질감과 무게감에서는 다른 켈러비어들에 비해 약세인반면
맛에서 포착되는 홉(Hop), 특히 독일 노블 홉의 존재감은 상당한데,
쓴 맛은 세진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Hoppy 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입에 퍼지는 Spicy 함, Earthy 함, 허브스러움의 맛 측면에서는 탁월합니다.
더불어 향에서도 홉에 그리 열세를 보이지 않았던 맥아의 세력도
고소한 비스킷이나 빵, 은은한 카라멜 & 꿀과 흡사한 단 맛으로
적당한 수준의 단 맛으로 홉과 비등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약간의 거칠고 스모키한 쓴 맛이 뒤에 남기는 하며,
효모적인 맛(Yeasty)이 별 다른 활약이 없었던게 아쉽긴하나
역시 켈러비어답게 무난하고 안정된 마무리로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다소 상업화된 '장크트 게오르겐브로이' 켈러비어가
설마 미국에 수출한다고 특별히 홉을 강화시킨건 아니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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