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네르틀(Unertl) 양조장은 독일 바이에른 주의 주도인
뮌헨에서 동쪽으로 약간 떨어진 Haag 라는 마을에 소재한 곳으로
바이에른 주 출신임을 증명하는 바이에른의 대표 특산맥주인
바이스비어/바이젠(Weizen)에 특화된 양조장입니다.
우네르틀이 생산하는 맥주 목록에는 바이스비어에서 세분화가능한
스타일의 맥주들로 짜여져있는데, 헤페 바이젠-둔켈바이젠 등을 비롯하여
무알콜 바이젠, 라이트(Leicht) 바이젠, 바이젠복(Weizenbock)도 취급합니다.
우네르틀(Unertl)은 1929년 Alois Unertl II 에 의해 설립되었고
그의 아버지 Alois I 는 이미 바이에른 지역의 다른 양조장에서
바이스비어를 만들던 양조가였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설립자 Alois Unertl II 는 우네르틀(Unertl)보다 유명해진 장소인
안덱스(Andechs) 수도원에서 맥주 양조를 지도했다고하며,
되멘스(Doemens) 아카데미에서 양조자 과정을 밟았다고합니다.
그의 자손들인 Alois Unertl III 와 Alois Unertl IV (현 운영자)도
선조들과 마찬가지로 맥주양조관련 학위를 취득했고,
가업으로서 맥주 양조일을 인계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Alois Unertl 의 남자들에게 맥주 양조는 숙명과 같은 일로
단순히 승계받기보다는 스스로 전문가로서 능력을 갖추는 모습,
오로지 바이젠(Weizen)에만 몰두하는 고집에 뭔가 신뢰감이 생기네요.
밝은 색의 바이젠복(Weizenbock)이 아닌 어두운 톤으로
마치 둔켈바이젠류로 보이는 탁한 갈색-고동색을 발했습니다.
우선 검은 맥아의 탄 내나 그을린 듯한 스모키함은 드러나지 않았고
달콤함이 감도는 바나나와 싸한 느낌의 클로브(Clove)라는
전형적인 독일식 바이젠 효모의 향이 여지없이 풍겼습니다.
효모향과 결합한 은은한 카라멜의 단 내와 살짝 코에 감지되는
검붉은색 건포도스러운 향도 전달되는 듯 했습니다.
탄산감은 바이젠복(Weizenbock)이라서 좀 더 무딜거라 예상했지만
일반적인 바이스비어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포화되어있었으며,
점성에서 오는 질감이나 무게감등도 크리미나 묵직함, 걸쭉함과는
거리가 있는 복(Bock)이라는 표현이 무색해보인 맥주였습니다.
따라서 맛의 측면에서도 강한 맥아적인 성향(Malty)를
찾아보기는 힘들었는데.. 맥아에서 기인하는 단 맛은 평이한 수준에
바나나스러운 단 맛은 맥아의 단 맛과는 다르게 좀 더 느껴지며
클로브(Clove)스러운 Spicy, Peppery, 시큼함(Tart) 또한 존재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시큼함(Tart)이 낯설기는 했고, 이취(Off-flavor)일 수도 있지만
마시는데 장애가 될 정도로 지배적이진 않아서 넘길만한 수준입니다.
이 부분은 기회가되면 재시음으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네요. 기회가 된다면요.
결과적으로는 제가 생각했던 바이젠복(Weizenbock)의 특징과는
질감/무게감이나 맛 등의 여러 측면에서 다른 양상을 보여줬던 맥주로,
살짝 당황스럽기는 했습니다만.. 실망감으로까진 이르지는 않고,
나름 독특했던 바이젠복(Weizenbock) 정도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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