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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일본

Suntory Full Body Beer (산토리 풀 바디 비어) - 7.0%

by 살찐돼지 2014. 2. 2.


일본 굴지의 맥주 기업인 산토리(Suntory)에서는 매년 시기별로

한정판 맥주를 내 놓아서 산토리를 즐기는 팬들을 즐겁게합니다.


계절마다 계절 컨셉에 맞춰 내놓는 맥주들도 많지만

오늘 시음하는 산토리 풀 바디(Full Body)는 조금 성격이 다른데,


2013년 11월 5일 부터 전 일본지역의 편의점에서만 판매되는

편의점 전용 한정판 맥주로서 '산토리 풀 바디' 가 출시되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산토리(Suntory) 맥주들 -

Suntory 金麦 (산토리 Kinmugi :금색보리) - 5.0% - 2009.11.28


7.0%의 산토리 풀 바디(Full Body)는 '풀 바디' 라는 이름에서 보듯

가볍고 연한 컨셉의 맥주가 아닌, 강한 라거맥주로 제작되었습니다.


맥주에서 '풀 바디' 란 마셨을 때 입에 꽉 차는 느낌으로서

주로 高 도수의 맥주들에서 자주 발견되는 성향입니다.

최근 수입된 Old Stock Ale 과 같은 발리와인이 대표적 Full Body 맥주죠.


도수가 높은 맥주들일 수록 Full Body 맥주일 가능성은 크지만

예외는 있는데, 당을 많이 남기지 않고 말끔하게 발효시킨 맥주들

이를테면 악마의 맥주 듀벨(Duvel)은 8.5%의 도수에 비해 매우 Light Body 입니다.


사실 Light Body - Full Body 는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르게 해석됩니다.

누군가에게는 기네스가 매우 순한 맥주일 순 있어도, 평소에 가벼운 라거만 마신

사람들에게는 기네스의 풍미가 묵직한 Full Body 로서 받아들여질 수도 있죠.


따라서 '산토리 풀 바디(Suntory Full Body)' 를 마시면서 저 또한

"얼마나 풀 바디 인지 검증해보자" 라는 접근보다는 마음을 놓고,

기존 산토리의 주 타켓층(편한 라거 맥주 애호가)들에게는

이 맥주가 Full Body 로서 다가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내 입에 닿는 느낌이 Full Body 가 아니라해서 실망할 것도 없을 것 같네요 ㅎ



역시 대기업 출신의 라거 답게 외관은 상당히 맑았으며,

색상은 녹색 빛 - 금색을 띄는게 눈에 보였습니다.

흰 색의 거품층은 아주 깊진 않아도 유지는 줄곧 됩니다.


먼저 드러나는 홉의 향기는 대체적으로 날이 서지 않은

순한(Mild) 형태로 약간의 레몬의 새콤함과 꽃-풀잎스런 향이 납니다.


밝은 색의 카라맥 맥아 향이 났으며, 꿀이나 시럽스런 향에

은은한 곡물이나 비스킷스러운 맥아적임도 엿보입니다.


Full Body 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청량감-가벼움은 배제하고

매끄럽고, 육중함 등이 어울리는 성향을 지녔던 맥주였습니다.


입에 닿는 질감자체는 매끄럽고 비단 같이 부드러운 면이 있어

입안을 어루만지고 들어간다는 기분 좋은 느낌을 안겨주었고

무게감도 갖춰져서 연거푸 맥주를 들이키는 것을 막아줍니다.


산토리에서 Full Body 라는 의미가 페일 라거 - 필스너 쪽에서는 합당했으며,

이를 올드 에일, 발리 와인, 쿼드 루펠 등등의 Full Body 의 대명사인 맥주들에

비교한다면 '이게 풀 바디라고?'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사고를 유연하게 가져서 '페일 라거 쪽에서 Full Body 구나!' 라고 받아들임 편합니다.


맛에서는 맥아적인 성향(Malty)이 상당히 강하게 포진했었습니다.

밝은 색 카라멜 맥아에서 주로 나는 꿀,시럽 등등의 단 맛이 지배적으로

그것들의 강한 단 맛과 함께 곡물(Grain)의 텁텁 고소함이 덩달아 나타납니다.


단 맛의 세기에 비해서 홉의 존재감은 미약한 수준으로서

맥주가 시럽스러워지고 느끼해지는걸 잡기에는 못미치는 정도더군요.

홉이 좀 더 살아주었다면 더 괜찮은 맥주가 되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리 선호치 않는 마치 Malt Liquor 들에서 나오는

알코올 맛이 중반부터, 특히 끝 맛에서 등장했던 것도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특별히 여러 번 구해 마시고 싶은 의향은 없는 맥주로서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가 문득 그리워지게 만드는 맥주였습니다.

이 맥주를 선물해주신 피셔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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