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이름처럼 순백의 라벨 디자인을 가진
투 욀(To Øl)의 라이크 바이세(Like Weisse)입니다.
독일어 바이스(Weiss)는 영어의 White 에 해당하며
맥주 계에서는 독일식 밀맥주에 사용되는 단어로,
우리말로는 (독일) 밀맥주로 번역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Weiss = 파울라너나 에딩거와 같은 밀맥주' 라
판단하는 것은 다소 섣부를 수 있습니다.
특히 To Øl 이나 Mikkeller 같은 전위적인 맥주들을
자주 다루는 크래프트 맥주 업체 제품이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투 욀(To Øl) 브랜드의 맥주들 -
To Øl Sans Frontiere (투 욀 산스 프론티에르) - 7.0% - 2013.02.26
To Øl Dangerously Close To Stupid (투 욀 데인저러슬리 클로즈 투 스투피드) - 9.3% - 2014.09.22
To Øl Hop Love Pils (투 욀 홉 러브 필스) - 4.5% - 2014.10.02
To Øl Mochaccino Messiah (투 욀 모카치노 메시아) - 7.0% - 2015.07.22
To Øl Nelson Survin (투 욀 넬슨 서빈) - 9.0% - 2016.03.21
To Øl Thirsty Frontier (투 욀 써스티 프론티어) - 4.5% - 2016.05.25
제가 사람들에게 맥주 스타일과 시음교육을 진행할 때,
독일 바이스비어(Weissbier)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다면
이름 중에 Weiss or Weizen 이 적힌 것을 고르라고 얘기합니다.
대형 마트에서만 맥주를 고르는 분들이라면
위의 방식이 97% 이상 맞는 방법이 될 수 있지만,
희귀 맥주를 파는 보틀 샵(Bottle Shop)에선 그렇지 않습니다.
Berliner Weisse 라는 독일 베를린의 밀맥주 때문으로,
베를리너 바이세 또한 독일 밀맥주 계통이긴 하지만
남부 바이에른식 Weissbier 나 Weizen 과는 매우 다릅니다.
베를린 밀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다소 낮은 편에,
Sour / Tart(시큼)한 부분이 강조된 맥주입니다.
독일에서도 Berliner Weisse 가 완전 비주류 밀맥주이고
독일 밀맥주의 지분 대부분은 Weissbier / Weizen 이 차지하는지라,
인기있고 지명도 높은 맥주들이 판매될 법한
대형마트에서는 Berliner Weisse 가 들어갈 공산이 적지만,
아무튼 To Øl Like Weisse 은 Berliner Weisse 로
초심자가 Weisse 만 보고 집으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탁한 상아색, 살구색을 띄는게 눈에 보입니다.
레몬이나 식초의 시큼함이 코에 다가왔으나
미간이 찡그려질 정도로 강한 산미는 아닙니다.
홉에서 오는 새콤한 과일 향도 은근 발견됩니다.
탄산은 많습니다. 청량함이 목청을 때립니다.
도수 3.8%의 베를리너 바이세 스타일에 잘 어울리게
맥주는 가볍고 연하며 묽은 Light Body 를 지향합니다.
Brett 쪽에서 나올 수 있는 떫은 감은 적습니다.
레몬-식초-젖산 느낌 정도만 깔끔하게 나오며,
은근한 홉의 복숭아나 풀 느낌이 등장해줍니다.
맛의 구성은 상당히 심플하고 단순합니다.
시큼함과 새콤함, 약간의 고소함 뿐으로
마시고 나면 걸리는 것 없이 가뿐합니다.
Sour 속성도 찌릿찌릿할 정도로 강하지 않아
Sour 쪽을 잘 못마시는 취향에게도 맞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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