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독일을 대표하는 맥주 양조장 바이헨슈테파너(Weihenstephaner)는
브라우팍트(Braupakt) 라는 컨셉이라는 콜라보레이션 맥주를 첫 출시했고,
당시에는 독일 맥주 문화와 매우 이질적이지만 크래프트 맥주의 산실인
미국의 양조장과 협업을 했으며, 당시에는 Sierra Nevada 와 함께 했습니다.
그 후 6년이 지난 2024년에 새로운 두 번째 브라우팍트 제품을 내놓았으니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독일과는 이질적인 맥주 문화를 가진 옆나라
벨기에의 양조장으로 명망높은 St. Bernardus 와 함께 하였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바이헨슈테파너 브라우팍트 맥주 -
Weihenstephaner Braupakt x Sierra Nevada (바이헨슈테파너 브라우팍트x 시에라 네바다) - 6.0% - 2018.06.20
순수령을 지키는 독일과 그렇지 않은 벨기에라는 부분에서 이질적이나,
사실 두 양조장은 닮은 구석이 많다 합니다. 우선 양조장의 기원이 되는 인물로
각각 코르비니안(바이헨슈테파너)과 세인트 버나드(버나두스)가 존재하며,
두 인물은 전면 라벨에도 등장하여 서로 맥주 잔을 맞대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양조장 모두 상면발효한 밝은 색상의 에일 맥주가 장기인데,
바이헨슈테파너는 독일식 헤페바이젠, 세인트 버나두스는 윗비어와 트리펠 등입니다.
세인트 버나두스가 벨기에의 바이헨슈테파너 맥주의 공식 수입업체가 되면서
시작된 인연으로 2024년 브라우팍트까지 연결되었다고 알려져있으며,
맥주 계에서 이름높은 두 양조장의 콜라보라 많은 덕후들의 관심을 불러왔습니다.
아무튼 두 양조장이 함께 콜라보한 맥주는 블론드 에일이라고 설명되고 있으며,
버나두스가 공수한 벨기에 홉과, 바이헨슈테파너의 상면발효 효모와 맥아, 물 등을
사용하였고 독일에서 만들어졌기에 맥주 순수령을 지킨 블론드 에일이라 합니다.
그래서 느낌상으로는 벨기에식 블론드 에일과 독일 헤페바이젠의 합성 같이 다가옵니다.
블론드 에일답게 색상은 금색을 띄며 살짝 탁한 기운이 보입니다.
벨기에 에일이나 독일 바이젠 효모에서 공통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바나나, 약간의 버블껌 그리고 정향,후추같은 향이 우선적으로 나오며,
약간의 풀이나 허브와 같은 향도 맡을 수가 있었습니다.
탄산감은 보통 수준으로 특별히 강렬한 탄산기가 있진 않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 수준이라 무겁지는 않지만 마냥 경쾌하진 않아
은근 차분하고 안정되게 마실 수 있는 성질을 지닌 맥주였습니다.
강하지는 않지만 은근한 꿀, 시럽류의 밝은 맥즙 단맛이 있고
효모가 발효하며 만들어내는 바나나류의 단과일 에스테르가 뚜렷하며,
한 편에서는 알싸하게 올라오는 페놀릭한 정향 느낌이 인상적입니다.
홉의 쓴맛이 두드러지진 않지만 맥주 시음경험이 많지 않다면
페놀을 두고 쓴맛이라고 생각할 경향이 다소 있었다고 보여지며,
그래도 끝은 깔끔하게 떨어지는 잘 만들어진 정제된 맥주였습니다.
파괴력이 있거나 엄청 특별한 맛의 맥주는 아니었지만
벨기에 블론드 에일과 독일 헤페바이젠을 적절히 혼합한 형태라
효모 발효 맛이 강조된 Yeasty 한 맥주를 즐긴다면 만족할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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