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건(Brigand: 노상강도,산적)' 에일의 외관을 처음 마주하게되면
아마 대부분은 이 맥주가 영국출신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영어로 된 이름도 한 몫 하지만, 무엇보다도 잉글랜드 국기가
라벨에 그려진 남자의 가슴에서 볼 수 있는게, 그런 착오를 가능하게 하지요.
그러나 '노상강도' 맥주는 벨기에 서 플랜더스에 있는
van Honsebrouck brewery 혹은 Castle brewery 의 제품으로,
영국맥주라는 혼동을 주지 않기위해 라벨곳곳에
벨기에 맥주라는 설명 혹은 국기가 인쇄되어 있네요.
1900년 Van Honsebrouck 가문의 부부가 작은 농장부지를 매입해서
양조장을 설립하고 운영했지만, 본격적으로 유명해진것은 1953년 이후입니다.
현재까지도 대기업이나 다른 양조장에 의해 인수되지 않고,
7대째 Van Honsebrouck 가문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맥주로는 Kasteel, Bacchus, St.Louis 등이 있습니다.
'노상강도, 산적' 맥주역시 그들의 간판에일으로,
나폴레옹전쟁당시 프랑스가 플랜더스지역을 침공했을 때,
플랜더스의 농부들은 무장을 하고 프랑스에 맞서싸웠고,
적지않은 타격을 프랑스 군에 입혔다고 합니다.
그 용맹했던 플랜더스의 농부들은 'Brigand' 라고 불렸다고 하며,
현재의 라벨 이전 판에는, 벨기에의 농부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단장된 'Brigand' 의 표지에는
의미로 보나, 잉글랜드의 깃발과 그리고 화살을 당기는 모습에서
남자의 정체가 의적 '로빈 후드' 란 확신이 가능합니다.
정말 터무니없는 상상이지만.. 'Brigand' 맥주가 표지모델을
세계에서 유명한 의적들로 계속 갱신해나간다면,
'임꺽정' 도 Brigand 의 모델이 될 수도 있겠네요 ㅋ
'Brigand' 맥주는 벨기에식 스트롱 에일로 분류가 되는 맥주로,
유사한 제품으로는 한국에서 가장 귀한 몸값으로
대접받는 '듀벨(Duvel)' 이 있습니다.
듀벨보다는 'Brigand' 가 9.0%로 알콜도수는 살짝 높지만,
심열을 기울여서 따르지 않으면 엄청난 거품이 올라오는 점,
사탕같기도 하고, 과일같기도 한 달고 상큼맛이 일품이란 부분,
'스트롱' 이란 표현에 걸맞게 단맛이 사라진 후에는
알코올의 활개가 시작된다는 것이 '듀벨'과의 공통 된 특징이었습니다.
맛에서 쓴맛의 활약이 적고, 사탕같은 달달함이 많다고하여,
그리고 밀맥주들에서 접할 수 있던 상큼함이 있다고,
풍미에서 가벼운 느낌을 주지는 않습니다.
압도적 거품이 부드러움이, 복(Bock)맥주 수준의 중간정도
무게감과 함께 맥주를 장식해 주고 있으며,
깔끔함이나 연한느낌이라고는 거리가 먼 풍미의 맥주입니다.
성분에 밀이 첨가되어서 그런지, 제가 판단하기에는
듀벨보다는 거품이 더 풍성하고 입자가 조밀해졌다 보았으며,
향에서도 은근히 벨기에식 밀맥주의 향기를 뿜는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듀벨(Duvel)보다 더 만족스럽게 마셨던 맥주이고,
또 750ml 의 대용량으로 저렴한 가격(5파운드)에 즐겼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게 다가와준 'Brigand' 에일이었습니다.
평소에 듀벨을 즐겨드시던 취향의 분이 벨기에에서
활을 당기는 로빈후드를 발견하여 마시게되면 분명히 만족하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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