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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Chimay White (쉬메이 화이트) - 8.0%

by 살찐돼지 2011. 6. 18.

 

오늘은 한국에서는 아쉽게도 구할 수 없는
트라피스트(Trappist)맥주 쉬메이(Chimay)를
마무리짓는 화이트(Blanche)를 시음하려 합니다.

쉬메이의 3종류들 레드(7%), 화이트(8%), 블루(9%)중에서
가장 늦은시기에 만들어지기 시작한 벨기에식 트리펠(Tripel)맥주로,

1966년 동명의 Chimay 마을의 500주년을 지금하기 위해 양조된 것이며
그에 따른 별칭으로 '오백(Cinq Cents)' 을 가지고 있습니다. 
 
옆나라 일본과 중국에서는 찾아 볼 수 있는 쉬메이지만,
유독 한국에서만 구할길이 없으며, 곧 수입이 될거라는
풍문만 벌써 3년째 떠돌아 맥주애호가들의 애간장만 태우고 있죠.

- 블로그에 등록된 다른 쉬메이 트라피스트들 -
Chimay Red (쉬메이 레드) - 7.0% - 2010.01.24
Chimay Blue (쉬메이 블루) - 9.0% - 2010.06.07


쉬메이 3총사(레드,화이트,블루) 가운데, 화이트만의 특징이라하면
유일하게 생맥주(Draft,on tap)으로 제공된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상당히 논쟁거리가 되었던 일로.. 상업성이 배제되어야만
트라피스트 수도원 맥주로 인정받는게 자격요건이기에..
생맥주로 일반 펍에서 판매되는 것을 못마땅히 여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올해 1월 제가 벨기에에서 열흘넘게 머물면서 펼친 비어로드에서
'쉬메이 화이트'와 '베스트말레 트리펠' 의 생맥주를 펍에서 발견하고 또 마셨는데,
 그래서 쉬메이와 베스트말레를 가장 상업성을 띄는 트라피스트라 하는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저는 '쉬메이 화이트' 생맥주를 브뤼셀의 유명 펍들인
'아 라 모르트 수비테(A La Mort Subite)' 와 '델리리움(Delirimum Cafe)'에서 즐겼으니,

곧 다가올 여름휴가 때 혹시라도 벨기에를 여행하실 분.. 맥주를 마실 계획이라면
 호가든이나 스텔라 아르투아 보다는 벨기에 맥주의 극치인
트라피스트(Trappist)맥주를 마셔보실 것을 적극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일반적인 트라피스트에일보다는 좀 더 시원한 상태인
6 ~ 8 도정도에서 마시는게 가장 좋으며,
특히 생맥주로 나오는 쉬메이 화이트는 4~6 이 좋다고 합니다.

참고로 오늘 제가 개봉한 쉬메이는 병입년이 2009년 1월 1일으로,
2년 반동안 병안에서 숙성되고, 또 암전에서 보관되었습니다.
Best Before 는 삼년이었고요.

색상은 갈색빛을 띄어 시각적으로는 보기 좋은 색은 아니었지만..
향은 고국으로 돌아와 다시 라거나 밀맥주에만 길들여진 후각에
새로운 충격을 주는 달콤한 꽃내음이 풍겨져.. 
벨기에 맥주에 대한 향수를 다시 불러일으켰습니다.

맛은 향과 마찬가지로 화사한 꽃과 같은 내음이 퍼지면서
달콤하게 입안에 스며드는 맛이 압권이었으며,
과일같은 달달함이 지나간 뒤에는 약간의 홉의 맛이 남아
조금의 씁쓸함도 선사하는 듯 했지만..

워낙에 포도같은 과일맛이 주는 초반의 존재감이 강렬하여
쓰거나 알콜맛이 있다, 혹은 밋밋하다는 생각히 전혀 들지 않더군요.
  
8% 의 트라피스트 에일이니 당연히 무게감은 살짝 묵직하지만
묵직하다는 표현보다는 비단같은 부드러움이
어루만진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맥주였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마셔본 쉬메이를 통해 오늘 느낀점으로는

1. 점점 다시 라거입맛으로 변해가던 때에 지난 향수를 불러으켰다.
2. 제 블로그에서 1년동안 함께 해주었던 쉬메이 전용잔을 두고와서 아쉽다.
3. 풍문만 떠돌지 말고 꼭 우리나라에도 쉬메이가 입성했으면 좋겠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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