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타주에 제 1공장을 가지고 있는 에픽(Epic)은
2013년 콜로라도 주 덴버(Denver)에 새 공장을 지었습니다.
미국은 주 마다 법이 다르기 때문에 유타 주 에서의
확장이 아닌 콜로라도 주에서 신규 설립을 택했고,
새로운 양조장에서는 전에는 없던 몇몇 신규 맥주들을
생산하기에 이르렀는데 오늘 시음할 맥주인
Escape To Colorado 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에픽(Epic) 양조장의 맥주 -
Epic Smoked Porter (에픽 스모크트 포터) - 6.2% - 2016.11.12
'콜로라도로 달아나다, 탈출' 이라는 이름을 가진
오늘 시음 맥주는 미국식 인디아 페일 에일입니다.
이미 에픽 양조장에는 Spiral Jetty 라는 IPA 가 있었지만
새로운 IPA 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같은 미국식 IPA 라도
홉의 구성에 변화를 주면 또 새로운 맛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Spiral Jetty 는 다섯 가지의 홉을 섞었다고 얘기 되지만,
Escape To Colorado 는 두 가지 홉이 언급됩니다.
Apollo 라는 세계 모든 홉들 가운데서 AA% 수치로는
가장 높은 품종으로 Top 1,2 에 이르는 녀석과,
Mosaic 를 썼는데 이는 향과 맛에 많은 영향을 줬을겁니다.
금색과 연한 주황색에 걸쳤고 탁한 편입니다.
통통 튀고 과즙이 터지는 듯한 강렬한
시트러스/열대 과일 향은 아니었으며,
은은한 감귤, 꽃, 박하, 민트 등이 엿보입니다. IPA 의
스테레오 타입인 향은 일단 아니라서 기대가 좀 됩니다.
탄산은 살짝 무딘 편이며 '탄산 있구나' 정도입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벼움과 중간을 오가는 느낌이네요.
물 같지도 않은데 지나치게 육중하지도 않으며,
안정감이나 포근함 쪽도 아닌 마시기 용이한 정도입니다.
맛과 향에서 느낀 부분은 Apollo 라는 홉을 단순 쓴 맛 뿐이 아닌
맛과 향에도 넣었지 않았을까? 라는게 의심되는 풍미였습니다.
그말은 즉 모자익(Mosaic)만 단독으로 썼을 때는
구현되지 못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입니다.
감귤류 맛이 나지만 동시에 꽃과 같은 화사함이 있고
화하게 만들어주는 민트, 그리고 은근한 눅눅함도 있습니다.
떫고 쓰지 않은 선에서 건초와 유사한 느낌이랄까요.
단 맛은 살짝 시럽 같은 밝은 카라멜 맥아 맛만 있고
적당한 선에서 퇴장해주기 때문에 홉을 접하는데
방해가 되는 수준은 아니어서 나름 좋았습니다.
쓴 맛은 크게 후반부에 도르라지진 않습니다.
종합적인 의견으로는 의외의 맛의 IPA 로
완전 영국이나 미국 느낌도 아닌
뭔가 홉이 얽히고 섥힌듯 한데 맛 자체는
나쁘지 않은 좋은 인상을 받은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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