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도 지났고 봄기운이 어느정도 느껴진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추운건 사실이며 꽃샘추위가 한 번 올 기세인 시기입니다.
따라서 더 늦어지기 전에 마시려고 냉장고에서 꺼내든 맥주는
영국 풀러스(Fuller's)의 올드 윈터 에일(Old Winter Ale)입니다.
맥주 스타일은 다소 애매한 English Strong Ale(RB) 이라던지
Winter Warmer (BA,??) 에 소속되는 제품으로
사실 홉피하지 않은 5~7% 대의 몰티한 영국식 에일들이
안착할 정해진 맥주 스타일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BJCP 2014 년 버전에서 뭔가 기대했었고 결과가 나왔지만
BJCP 2014가 현재는 거의 백지화되가는 상황인지라..
- 블로그에 리뷰된 풀러스(Fuller's) 양조장의 맥주들 -
Fuller's London Pride (런던 프라이드) - 4.7% - 2009.11.13
Fuller's Organic Honeydew (풀러스 오가닉 허니듀) - 5.0% - 2010.03.05
Fuller's ESB (풀러스 ESB) - 5.9% - 2010.03.18
Fuller's Chiswick Bitter (풀러스 치스윅 비터) - 3.5% - 2010.04.03
Fuller's Golden Pride (풀러스 골든 프라이드) - 8.5% - 2010.04.18
Fuller's Discovery (풀러스 디스커버리) - 4.5% - 2010.05.09
Fuller's Bengal Lancer (풀러스 뱅갈랜서) - 5.3% - 2010.06.02
Fuller's 1845 (풀러스 1845) - 6.3% - 2010.06.30
Fuller's London Porter (풀러스 런던 포터) - 5.4% - 2010.07.20
Fuller's Vintage Ale 1999 (풀러스 빈티지 에일 1999) - 8.5% - 2010.07.30
Fuller's Brewer's Reserve No.1 (풀러스 브루어스 리저브 No.1) - 7.7% - 2010.10.14
Fuller's Brewer's Reserve No.2 (풀러스 브루어스 리저브 No.2) - 8.2% - 2011.01.02
Fuller's Past Masters Old Burton Extra (풀러스 페스트 마스터즈 올드 버턴 엑스트라) - 7.3% - 2013.01.26
Fuller’s Brewer’s Reserve No. 4 (풀러스 브루어스 리저브 No.4) - 8.5% - 2013.06.29
Fuller’s Wild River (풀러스 와일드 리버) - 4.5% - 2014.04.15
Fuller’s Imperial Stout (풀러스 임페리얼 스타우트) - 10.7% - 2014.09.23
Fuller’s Black Cab Stout (풀러스 블랙 캡 스타우트) - 4.5% - 2014.12.05
겨울을 따뜻하게 나게 해줄 수 있는 Strong Ale 이라는 컨셉인
올드 윈터 에일(Old Winter Ale)은 영국식 카라멜 맥아인
색상이 진한 크리스탈(Crystal) 맥아에 맛의 주안점을 주어 카라멜+견과의
맥아적인 단 맛(Malty Sweet)을 살려 겨울에 어울리도록 설계했습니다.
홉은 챌린저(Challenger)와 타겟(Target), 노스다운(Northdown)이라는
트렌디하진 않지만 영국식 에일에는 안성맞춤인 영국 홉들을 사용했습니다.
뭐 언제나 그렇든 워낙 검증된 풀러스(Fuller's)의 맥주들이니
이번에도 만족하면서 마실 수 있을거라 개인적으로 기대합니다.
맑은 자태에 호박색(Amber)을 띄고 있었습니다.
거품은 다소 거친편이며 유지력이 좋진 못하네요.
향은 우선 고소한 견과나 잘 구워진 식빵 테두리와 같고
뒤이어 화사한 꽃과 싱그러운 초목의 향이 퍼집니다.
달콤한 카라멜이나 토피(Toffee)의 향도 잘 어울려져 있네요.
탄산은 그냥 저냥 어느정도 포화되었다고 보았으며,
풀러스(Fuller's)에서는 이를 풀바디(Full-Body)라고 정했지만,
분명 무게나 질감이 연하고 묽은 편은 아니었으나
발리 와인이나 쿼드루펠에 비하면 매우 마시기 편합니다.
그냥 런던 포터나 ESB 정도로 부담없는 수준이라고 봅니다.
향에서보다는 단 느낌은 다소 적지만 고소한 맛 자체는
향보다 더 강했다는 인상입니다. 견과나 토스트, 구운 빵,
더불어 약간의 스모키함까지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카라멜/토피로 대변되는 맥아의 단 맛은 입에 길게 남는
단 맛보다는 생각보다 빠르게 소멸되는 단 맛이었습니다.
홉은 영국 홉 특유의 투박하고 나무-흙과 같다고 표현되는
Earthy 함을 보여주었으며, 군데군데 꽃의 향긋함이 있을 뿐
입에 확 감지되는 레몬이나 시트러스 계열 특징은 없습니다.
후반의 맛이 사람에 따라 다소 거칠게 여겨질 수 있겠습니다.
홉의 쓴 맛과 영국 홉의 Earthy + 맥아의 스모키 토스트 등이
입에 잔존하는 시간이 좀 긴편이라 개인적 취향에는 좋지만
다음 잔을 불러오는 좋은 시음성에는 다소 저해요소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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