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하캅셔라고 알려져있는 뮌헨의 전통있는 맥주
학커-프쇼르(Hacker-Pschorr)의 맥주를 하나 시음하고자합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제품은 뮌히너 켈러비어(Münchner Kellerbier)로서
스타일은 켈러비어/츠비켈(Zwickel)에 속하는 종류입니다.
'학커-프쇼르' 의 주장에 따르면 미네랄, 식이섬유, 단백질 등이
풍부하게 분포한 스페셜한 맥주라고 소개하고 있더군요.
하루에 한 잔 정도의 맥주는 건강에 도움에 된 다던데,
그렇다면 필스너 하나 보다는 켈러비어 한 잔이 더 유효할 것 같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학커-프쇼르(Hacker-Pschorr)의 맥주들 -
Hacker-Pschorr Münchner Hell (학커-프쇼르 뮌히너 헬) - 5.0% - 2010.06.11
Hacker-Pschorr Münchener Gold (학커-프쇼르 뮌히너 골드, 하캅셔) - 5.5% - 2011.11.12
학커-프쇼르 뮌히너 켈러비어(Münchner Kellerbier)에는
Anno 1417 이라는 수식어가 뒤에 덧 붙여지는데,
Since 1417 이라는 의미로 오랜 역사를 간직한 맥주라던지
그 지역의 전통적 맥주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표현 같습니다.
본래 켈러비어(Kellerbier)는 독일 바이에른(Bayern) 지역이 원산으로
필터링이나 살균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서빙되던 맥주입니다.
켈러(Keller)라는 독일어가 영어로는 Cellar, 우리말로는 지하창고로,
서늘한 온도가 조성되는 지하실에 맥주를 담은 통을 배치한 후,
발효-숙성이 완료되면 바로 개봉하는 맥주가 켈러비어였죠.
산업화가 진행되어 냉장고의 발명과, 필터링-살균이 가능해짐에 따라
켈러비어(Kellerbier)와 같은 옛 방식의 맥주는 점차 자취를 감추고
신식 맥주인 필스너/페일 라거에 밀려 소수 매니아들만 찾는 전통맥주가 되었죠.
Anno 1417 는 아주 먼 옛날의 맥주들의 서빙되던 방식을 떠올리며
이를 본 받아 만든 켈러비어(Kellerbier)라는 의미로서 사용된 표현이죠.
켈러비어(Kellerbier)라면 마땅히 그래야 할 탁함에 오렌지 색을 띄었고
거품 생성력이나 유지력도 준수하며 입자도 거칠지 않았습니다.
향은 약간 레몬틱하면서도 농도가 약한 비누스러운 향기에
꿀과 같이 달고 화사한 면모도 갖추었으며 살짝 곡물 빵스러움도 확인됩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향에 홉과 맥아의 향을 두루 접할 수 있으며
생각보다는 효모적인(Yeasty) 향은 누그러진 편이었습니다.
이 맥주에서 탄산감을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보이며,
상당히 순하면서 부드러운 느낌을 마시는 이에게 선사하였고
차분하면서 적당한 무게감을 갖추어 중용의 미를 보여줍니다.
단 맛은 잠깐 동안 꿀과 같은 섬세한 단 맛이 감돌고 있을 뿐,
이후로는 곡물이나 빵과 같은 고소한 맛이 더욱 더 발견되었고
레몬이나 허브와 같은 새콤하면서 Spicy 한 홉의 맛이
쓴 맛은 배제된 채, 맛에서만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광물이 다량으로 햠유된 약수터의 물과 유사한 맛이 있고,
은근한 비누스러움에서 오는 옅은 과일 맛이 드러났습니다.
홉, 맥아, 효모 모두들 골고루 자신의 장기를 뽐내고 있었지만
상당히 평화적으로 서로 어울러지는 느낌으로 자극이 없었으며
매우 온화하고 평온한 분위기가 마시는 내내 전달되던 맥주였습니다.
켈러비어(Kellerbier)만 마시면 뭔가 편안해지는 느낌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