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만스(Liefmans)의 꾸베 브루는 리프만스의 다른 맥주인
Oud Bruin 과 Goudenband 를 약 15 개의 서로 다른 배치에서
나온 것들을 섞은 후 체리를 넣어서 탄생시킨 맥주입니다.
1 년에 단 한 번 양조되는 리프만스 꾸베 브루는
벨기에산 체리를 1 헥토리터 당 13kg 을 넣었으며,
18개월에서 3년 동안 숙성의 시간을 거쳐야 완성이 됩니다.
병입 된 후 유통기한이 약 10년이나 되는 맥주로서
코르크를 감싼 캡슐을 보면 Best Before 일시가 적혀있는데,
2021년 6월까지 마시라고 되어있습니다.
한 5년뒤에 마실걸 너무 이른 때에 마시는 기분이 드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리프만스(Liefmans)의 맥주들 -
Liefmans Fruitesse (리프만스 프루티제) - 4.2% - 2012.05.20
Liefmans Goudenband (리프만스 구덴반트) - 8.0% - 2013.05.01
리프만스 꾸베 브루(Liefmans Cuvée Brut)의 시작은 20세기 초반에
그 지역의 한 농부가 수확한 체리를 리프만스에 들고와서 맥주 의뢰를 합니다.
"이 체리를 가지고 맥주 한 배치에 요긴하게 사용해 다오"
당시의 양조가는 인계받은 체리를 맥주 숙성조에 그냥 넣어버렸고
현재까지도 Liefmans Cuvée Brut 가 나오는 것을 보니 결과가 좋았나 봅니다.
본래 Liefmans Cuvée Brut 는 Liefmans Kriek 이라고 불렸지만
Liefmans Cuvée Brut 은 신 맛(Sour)이 돌긴하나 람빅스타일이 아니기에
Duvel Moortgat 에 인수 된 후에 이름을 바꿔 Liefmans Cuvée Brut 이 됩니다.
체리를 넣는 방식은 크릭(Kriek)람빅과 동일하지만
베이스가 되는 맥주가 Oud Bruin 과 Gueuze 로 서로 다릅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Liefmans 의 Goudenband 를
매우 흡족하게 마셨던 기억이 있기에 변형작인
Liefmans Cuvée Brut 에도 많은 기대가 갑니다.
색상은 붉은 색에 흰색 거품은 얇게 드리운 가운데
지속력있게 상층에 유지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향에서는 강한 체리향이 시큼하기보다는 달게 나타났고
쿰쿰한 지하실, 오크, 젖은 가죽, 걸레 등등의 성향은 없었습니다.
달작지근한 체리 쥬스를 마실 때 나는 향과 흡사합니다.
탄산감은 거의 없고 입자도 고운편이라 터짐이 적었으며,
입에 닿는 느낌은 상당히 부드럽고 안정감 있게 다가오며
너무 두껍거나 얇지도 않은 것이 적당한 정도입니다.
순한 느낌 덕분에 음용력 자체는 좋은 편입니다.
맛에서도 최우선적으로 전달되는 요소는 체리로서
엄청나게 달지는 않지만 체리의 맛은 확실히 포진했더군요.
향에서보다는 신 맛이 조금 더 도드라지기는 했는데,
약간의 식초적인 성향이 나타나기는 하나
체리 주스와 같은 특징에 덮여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특별하게 떫다고 받아들일만한 맛들도 없었습니다.
오크 나무 통의 성질이 그리 배어있지는 않았고,
전형적인 람빅에서 발생하는 풍미도 매우 적었습니다.
맛 자체의 구성은 단순한 편으로서
단 맛 + 체리가 완전히 지배하고 있으며
왠만하면 다른 요소에 굴복하지 않는 신 맛도
누그러진 형태로 드러났던게 마시기는 편합니다.
달달한 주류를 좋아하는 취향이라면 마음에 들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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