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심바' 가 문득 떠오르는 라벨을 가진 스리랑카의
Ceylon Brewery 양조장에서 만들어낸 라이언 라거(Lion Lager) 맥주입니다.
Ceylon Brewery 양조장은 1881년 스리랑카에서 설립되었는데
오늘 소개하는 '라이언 라거' 맥주는 1881년부터 그들과 함께해온 맥주로,
기타재료를 넣지않고 홉, 보리, 물 3재료로만 양조한 페일 라거이죠.
1996년 칼스버그 그룹은 Ceylon Brewery 의 주주가 되었고
스리랑카에서 칼스버그를 OEM 으로 생산하고 있기도 하며,
라이언 맥주의 스리랑카 시장 점유율은 86%에 이른다고합니다.
그 점유율가운데서 마시기 편하고 접하기 쉬운 스타일인
페일라거에 속하는 '라이언 라거' 의 영향력은 상당하지 않을까요?
- 블로그에 리뷰된 Ceylon Brewery 의 다른 맥주 -
Lion Stout (라이언 스타우트) - 8.8% - 2010.11.03
이전의 같은 양조장 출신의 '라이언 스타우트' 를 리뷰에서,
비어헌터 '마이클 잭슨(가수 아님)'이 이곳의 맥주를 극찬했다했는데,
특히 마이클 잭슨은 라이언 스타우트에 관한 언급이 많았습니다.
때문에 '라이언 스타우트' 에서는 후면 라벨의 그의 평가가 실려있지만,
반면 라이언 라거에는 후면 라벨이 없고, 대신 수입태그가 이를 대신하고 있네요.
마이클 잭슨이 스리랑카에서 좋은 맥주를 물색하는 비어 헌팅의 여정중,
이번 주인공인 라이언 맥주를 취급하는 바(Bar)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는 라거, 스타우트 두 종을 취급하고 있었으며
맥주를 손수 펌프를 통해 나무로 된 통에서 뽑아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영국출신의 그에게는 고국의 캐스크 에일(Cask Ale)을 떠올리게 했겠네요.
그는 독일 바이에른이나 체코에서 나무통에서 올린
라거맥주를 이따금씩 본적이 있지만, 스리랑카에서는 예상치 못했고,
마이클 잭슨이 라이언 라거에 대한 소감을 밝인 표현들로
Dry(담백), Tart(시큼), Soft, Yeasty(진득히 거품이는) 등이 있는데,
이들은 전형적인 효모가 걸러지지 않은 맥주들에서 나오는 성질들입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시음하는 '라이언 라거' 병맥주는
효모 여과된 제품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 마셔봐야 알겠네요.
스리랑카의 '라이언 라거' 는 독특하게도 병속에 효모가 있는 라거로,
Best Before 가 가까운 제품을 마시다보니 묵은 맛과 색이 강했습니다.
색상은 페일 라거치고는 매우 어두은 짙은 녹색빛을 띄고 있었고,
딱히 잡취를 느낄 수 없는 일반적인 라거맥주의 향이었습니다.
거품은 준수하게 이는편에 탄산감은 즐기기에 적합한 수준이며,
묵은만큼 진한 질감을 가지고, 무게감도 페일 라거치고는 있었습니다.
마이클 잭슨이 언급한 Tart(시큼)이 뭔지 알 정도로
강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시큼한 맛을 접할 수 있었고,
시큼하면서도 고소하며, 딱히 씁쓸하지는 않은
전체적으로 맛의 세기는 강하다고 볼 수는 없었지만
페일 라거의 미덕이 강하고 자극적임과 거리가 먼 것을 감안하면
'라이언 라거' 는 페일 라거 스타일 가운데서는 나름 특징은 있다 보았습니다.
다만 후반부에 이렇다할 종지부를 찍을 맛이 결여되어 심심함은 있는데,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이 부분에서 홉의 씁쓸함으로 마무리된다면
가볍게 즐길 수 있으면서도 개성이 충만한 맥주로 남았을겁니다.
지난 '사무엘 아담스 알파인 스프링' 이후에 공교롭게도 다시 마신 라거도
효모가 걸러지지 않은 라거인데, 그런 맥주들을 마실 때마다 드는 생각은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한 '7번 이상은 마셔봐야겠다' 입니다.
이럴때마다 친숙하기만한 맥주가 어렵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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