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스타우트라는 이름의 라이언(Lion) 스타우트는
맥주에 있어서는 제 3세계인 스리랑카에 소재한
실론 & 라이언 브루어리에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브루어리의 역사는 1881년 스리랑카가 영국의 식민지였을때,
플랜테이션농장을 경영하던 영국인이 차(Tea)밭을 갈아엎고,
그 자리에 브루어리를 세우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영국인에 의해 세워진 양조장 위치는 스리랑카 수도가 아닌..
수도에서 약 150km 떨어진 해발 1,868m 험준한 산속도시에 있기에,
약 100년동안 지역범위에서만 맥주를 공급 가능했었고, 그 때문에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양조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약 100년뒤 영국의 비어헌터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이
스리랑카 즉흥 여행도중에 우연히 산속마을을 들르게 되었고,
그곳에서 '사자 스타우트' 를 마시게 되었는데,
예상치도 못한 지역에서 훌륭한 맥주를 발견한 '마이클 잭슨'은
산속마을의 작은 브루어리의 스타우트를 자신의 저서에 기록하여
사람들에게 널리 알렸고, 스스로도 한번 더 생맥주를 맛보기 위해서
스리랑카를 방문했을 만큼 사랑했던 맥주가 '사자 스타우트' 입니다.
'마이클 잭슨' 의 영향으로 산속마을에 있던 '사자 스타우트' 는
맥주애호가들에게 마치 숨겨진 보물같은 인상을 심어주었고,
산속에 있던 브루어리는 현재 수도 콜롬보로 옮겨졌을 정도로
비약적인 성공가도를 달리게 되었습니다.
브루어리가 이만큼 성장한데에는 '마이클 잭슨' 의 덕이 컸지만,
그가 방문했을 당시 형편없는 맥주를 만들고 있었다면..
그의 관심도 받지 못했을 것이기에, 단순히 권위자의 은혜를 입어
입신양명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봅니다.
'사자 스타우트' 는 그의 은총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는지,
라벨의 후면에는 '사자 스타우트' 를 마시고 있는
마이클 잭슨의 사진이 인쇄되어 있으며, 그가 남긴 감상평이 적혀 있네요 ~
마셔보니, '마이클 잭슨' 이 단순히 오랜여정에 지친 후에
이 맥주를 접하여.. 더 애틋하게 느껴서 후한평을 내린 것이 아닌,
깊고 진하면서 부드럽고 묵직한 스타우트
본연의 모습을 정말로 잘 표현해 낸 것 같았습니다.
향을 맡는데 약한 제가 느낄 수 있을 초컬릿같은 향이 있었으며,
탄산은 적다고는 할 수 없는 보통이하 수준, 묵직함과 진하고 깊은 풍미에,
크리미까진 아니나.. 거품 또한 충만하게 생성되는 스타우트였습니다.
맛에 있어서가 진정으로 압권이었는데.. 흡사 초컬릿이나 커피와 같은
맛이 풍부했으나 그 때문에 달다고 생각되지는 않았고,
후반으로 가면서 초컬릿 & 커피의 맛과 함께 탄맛이 점점 올라오면서
쓴맛이 없는 검은녀석들(초컬릿, 커피, 탄맛)의 향연이 펼쳐졌습니다.
밋밋하다거나 개성이 부족, 정도(正道)에서 벗어나 괴이하다는
생각이들 겨를이 없었던 맥주로, 오로지 권위자가 좋아한 맥주라고해서
높이 평가하는 것이 아닌, 참말로 스타우트의 진수를 보여준 '사자' 였습니다.
스리랑카에서 이처럼 훌륭한 스타우트가 생산되는것에 놀라울 따름이며,
더불어 혹시라도 맥주를 수입하시는 분들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진지하게 한국에 '사자 스타우트' 를 수입할 것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만약 수입된다면, 한 병에 7,000원 아니, 만원을 한다해도 저는 기꺼이 구매하겠습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