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와인을 즐긴다면 익숙할 지명일 부르고뉴,
부르고뉴(Bourgogne) 지역에서도 북쪽 방면에
샤블리(Chablis)라는 지역/도시가 있으며,
샤블리 와인으로도 매우 잘 알려졌습니다.
이런 와인의 고장에 소재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Brasserie de Chablis 의 맥주들이 근래에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판매중에 있습니다.
부르고누 출신의 청년 Alexis와 Vianney 는
본래 영업사원과 디자이너 출신이었다고 합니다.
2017년 와인의 심장부에 용감히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을 열었고,
100% 유기농이라는 컨셉과 모던 크래프트 맥주를 지향합니다.
그들의 메인 맥주 시리즈는 MADDAM 이라고 불리며,
오늘의 맥주명은 Porte Romane 으로 '로마의 문' 으로
12세기 지어진 샤블리 대학 교회의 문에서 따왔습니다.
맥주 스타일은 금색상을 띄는 Pale Ale 이라고 적혀있고,
양조장에서는 특별히 어느 계통 Pale Ale 인지 언급은 없지만
다수의 맥주 분류 사이트에서는 미국식 Pale Ale 로 지정했습니다.
은근하게 탁한 짙은 금색을 띄는 편입니다.
감귤, 꽃, 꿀, 시럽, 밝은 카라멜 향 등이 나며
생각보다 맥아 쪽의 달큰한 향이 있었습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무난한 페일 에일의 경향이며,
질감이나 무게감도 중간 수준으로 마냥 가볍진 않고
잔잔하게 깔리는 점성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밝은 카라멜과 약간의 식빵 테두리 같은 고소함에
홉에서 오는 꽃, 풀, 감귤 등등이 혼재되어 있는데,
온전한 미국식 페일 에일의 느낌이라기 보다는
미국홉 계통과 유럽홉 계통이 섞인 듯한 맛이며,
은근 맥아적인 단맛이나 효모 단맛 또한 나왔는데,
약간 과일 발효맛이 덜한 벨기에식 블론드 에일에
홉이 더 가미되어버린 특징의 맥주 같다는 생각입니다.
뭔가 틀에 박힌, 스테레오 타입의 맥주가 나오지 않아서
퀄리티를 떠나서 흥미로운 시음시간이 되어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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