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이름난 크래프트 맥주 단체인.. (양조장이 없기 때문에)
믹켈러(Mikkeller)는 본래 높은 가격군에 형성된 맥주를 취급하지만
이번에 시음하려는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은 최근 국내에
들어온 맥주들 중에서는 가장 낮은 가격대로 책정되어 접근하기 쉽습니다.
그럴만도 한 것이 맥주 스타일이 4.6%의 필스너 타입이기에
최근 들어오는 미국 크래프트 양조장의 필스너들과는 다르게
맥주 전문점에서도 그럭저럭 괜찮은 가격이기는 하지만
사실 필스너는 이미 우리나라 대형마트를 접수한 체코/독일의
제품들이 많아 아메리칸 드림이 선전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믹켈러(Mikkeller)의 맥주들 -
Mikkeller Big Worse (믹켈러 빅 워스) - 12.0% - 2010.11.10
Mikkeller 黑 (믹켈러 흑) - 17.5% - 2010.12.20
Mikkeller Monk's Elixir (믹켈러 몽크스 엘릭서) - 10.0% - 2013.03.10
Mikkeller Hop Burn Low (믹켈러 홉 번 로우) - 10.0 - 2014.03.24
Mikkeller Galena Single Hop IPA (믹켈러 갈레나 싱글 홉 IPA) - 6.8% - 2014.07.21
Mikkeller Koppi Coffee IPA (믹켈러 코피 커피 IPA) - 6.9% - 2014.09.17
Mikkeller It’s Alive! (믹켈러 잇츠 얼라이브) - 8.0% - 2014.10.14
그래도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이 체코/독일 필스너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필스너의 생명인 홉(Hop)을 고르는데 있습니다.
체코/독일 홉들이 그 나라의 홉들로 허브나 풀, 꽃 등을 연출한다면
아메리칸 드림은 미국 홉들을 사용해 솔이나 감귤과 같은 풍미를 유도합니다.
믹켈러가 워낙 괴짜 같은 짓을 많이 하는 곳이라 실험정신은 좋지만
맥주 만족도는 뽑기운과 같다는 말이 있지만 다변화가 어느정도 제한된
필스너라는 스타일은 믹켈러(Mikkeller)도 정석적이면서도
누구나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지 않았을까 봅니다.
탁합니다. 필스너에서 요구되는 맑기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믹켈러라서 그런가보다 합니다. 색상은 오렌지색에 가깝네요.
거품은 아주 풍성하게 쌓이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손가락 반 정도의 굵기정도로 꾸준히 유지되네요.
자몽, 감귤류, 솔 등의 유럽 필스너와는 다른 향이 나타났고
약간의 오렌지 잼이나 시럽과 같은 단 내가 출현했습니다.
탄산의 터짐은 분명히 느껴지는 편으로 청량함이 있고
탄산이 바삭하게 터져서 무게감이나 질감 측면에서는
연하고 가벼운 축에 들었습니다. 필스너에게는 어울리는 양상이죠.
초반에 미각을 자극하는 홉의 새콤한 과일 맛이나
씁쓸한 풀 맛 등이 홉을 쓴 티가 나는 필스너임을 각인시키지만,
맥아적인 단 맛은 그리 비중이 있지 않기 때문에
중후반부 부터는 개운하고 깔끔하게 향하는 상황입니다.
처음의 좋은 맛이 약간 애매하게 진행된다는 느낌으로
뒤에는 그저 씁쓸함과 떫은 맛이 남을 뿐 기억에 남는게 없네요.
여름에 즐기기 좋은 맥주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컨셉은 이해되나
유난히 오늘은 믹켈러의 검증된 맥주들이 생각나는 날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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