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크래프트 맥주 대표가 뽀햘라(Põhjala),
네덜란드 크래프트 맥주 대표가 드 몰렌(De Mollen)이라면
폴란드를 대표하는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을 꼽으라면
오늘 소개하는 핀타(Pinta)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1년부터 폴란드 남부에서 시작된 크래프트 맥주 업체로
현재는 폴란드의 대형마트에서도 구할 수 있는 브랜드입니다.
핀타(Pinta)를 블로그에서 단독으로 다루는 것은 처음이나,
예전 덴마크 To ØL 과의 콜라보 맥주로 언급한 적은 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Oto Mata 라는 IPA 맥주로
쌀을 첨가한 Rice IPA 로 불리는 제품입니다.
쌀이 들어갔으니 맥주 자체는 다소 가벼울것 같군요.
2013년 처음 양조되었으며 우리가 먹는 쌀을
보통 자포니카 타입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라 그런지
디자인에서 일본색을 어느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철자가 다르기는 하지만, 일본 액션 RPG 게임인
'니어 오토 마타' 를 떠오르게도 하는 이름이네요.
맥주 병을 들고 이동할 때 침전 효모가 흔들리니
덩어리져서 맥주 병 안을 부유하는게 눈에 보였고,
잔에 따르니 탁한 외관에 밝은 금색을 띄었습니다.
싱그러운 풀(Grass), 약간의 박하, 감귤류, 파인애플 등
새콤상큼하면서 살짝 얼얼한 식물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Hazy IPA 처럼 단 느낌은 아니고 깔끔하게 뽑힌 향입니다.
탄산기는 보통 수준으로 많지도 적지도 않았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연하고 밝고 마시기 편했습니다.
예상했던대로 가볍게 음용할 수 있는 IPA 였습니다.
특별히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단 맛이 약한 바탕이니 홉이 좀 더 뚜렷하게 오는데,
향에서 언급한 식물+은은한 흙+감귤/열대과일의 혼합입니다.
확실한 것은 마구마구 쥬시(Juicy)한 타입은 아니었으며,
전반적인 캐릭터는 West Coast IPA 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쓴 맛이 도드라지는 편은 아니고 홉의 맛과 향을
부담스럽지 않게 적당하게 나와주었고 빠지는 것도 빠릅니다.
쓴 맛이 남는게 없다보니 뒷 맛은 상당히 개운하게 왔고,
쌀의 영향력도 있지만 낮은 종료 당도의 결과물 같기도 합니다.
대체로 모난 구석 없이 잘 빠진 IPA 라는 개인적인 소감입니다.
펍(Pub)에서 첫 잔으로 편하게 마실 만한 IPA 같았으며,
시음성이 좋아서 500ml 한 병도 부담스럽진 않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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