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부 오클라호마(Oklahoma) 주 Tulsa 에 위치한
Prairie Artisan Ales 맥주가 국내에 들어왔습니다.
일반 대중들에게 인지도는 전혀 없는 브랜드이지만
맥주 매니아, 특히 미국 크래프트 쪽에 관심 많은 이들에겐
그리 낯설지 않은 브랜드로 해괴한 맥주들을 다작하는 업체입니다.
BOMB 라고 하는 칠리 페퍼와 초컬릿, 바닐라 빈 등을 넣은
알코올 도수 13%의 임페리얼 스타우트가 국내에서는
가장 잘 알려진 Prairie Ales 의 괴상한(?) 맥주로,
그 제품과 함께 오늘 시음할 Standard 도 수입되었습니다.
아무리 독특한 맥주를 많이 만드는 양조장이라 할지라도
연중 생산하는 기본 맥주는 얌전한 타입인 경우가 많은데,
이름부터 스탠다드(Standard)인 오늘의 시음 맥주는
Hoppy Farmhouse Ale 이라 불리는 제품으로,
Farmhouse Ale 은 벨기에 농주 세종(Saison)의
영미식 표기이니 즉 홉이 강화된 세종 맥주입니다.
무리한 기교나 스타일 비틀기가 필요없는
사람들이 좋아할 요소들을 결합한 맥주로,
사업 초기 단계인 국내 크래프트 맥주 양조 업체들도
세종 + 홉의 결합은 시도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Prairie Standard 가 하나의 좋은 지침이 될 수도 있겠네요.
탁한 기운이 있었고 상아색을 띄었습니다.
침전된 효모가 있으니 따를 때 신경쓴다면
보다 더 맑은 톤의 맥주를 마실수는 있습니다.
향은 허브나 흙, 레몬 등의 향기가 있으며
동시에 약간의 바나나, 살구, 정향 등도 납니다.
세종 효모의 향기와 홉의 향기가 잘 어울러집니다.
탄산은 살짝 많은 편이라 바삭한 느낌이 있고,
팜하우스 에일 답게 가벼운 무게감을 갖췄고
질감측면도 얇고 연해서 마시기는 쉽습니다.
맛은 향에서 느꼈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마냥 과일 + 과일 + 과일의 느낌으로만 향하지 않고,
풀, 허브, 흙 등의 아늑함과 쌉쌀함도 동반해줍니다.
사실상 Praire Standard 와 같은 컨셉의 맥주인
'브룩클린 소라치 에이스' 와 비교해 본다면,
(마침 어제 소라치 에이스를 마셔 본 터라..)
팜하우스 에일(세종)이 공통분모인건 같으나
Sorachi Ace 홉과 Motueka 홉(스탠다드)이
홉 쪽에서는 주연 역할을 하고 있는게 살짝 다른데,
Sorachi Ace 에서 조금 더 민트와 같은 풍미,
약간 더 알싸하고 쿰쿰한 맛이 더 있었던 것 같고,
상대적으로 Standard 는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맛의 복잡도는 Sorachi Ace 쪽이 있는 편이나
시음성은 Prairie Standard 가 더 좋았다고 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의견이기는 합니다.
두 맥주를 비교해서 마시는 것도 흥미로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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