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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Rogue Cold Brew IPA (로그 콜드 브루 IPA) - 7.5%

by 살찐돼지 2016. 8. 10.


독일을 제외한 세계 여러 국가의 맥주 양조장들에서는

과일이나 향신료 등을 넣은 부재료 맥주가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 부재료를 첨가할 시, 기본 바탕이 되는 스타일과

제법 어울릴 법한 부재료를 넣는 건 당연한 공식입니다.


예를 들면 포터나 스타우트 류의 검은색 에일 맥주들에는

초컬릿이나 커피 등을 넣는건 워낙 익숙하게 되었고,


밀맥주나 벨지안 에일 등에 알싸함과 새콤함을

배가 시키기위해 향신료나 과일 넣는 것도 일상적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로그(Rogue) 양조장의 맥주들 -

Rogue XS Imperial Stout (로그 XS 임페리얼 스타우트) - 11.0% - 2010.10.10

Morimoto Black Obi Soba Ale (모리모토 블랙 오비 소바 에일) - 5.0% - 2010.12.03

Rogue Dead Guy ale (로그 데드 가이 에일) - 6.6% - 2011.07.14

Rogue Hazelnut Brown Nector (로그 헤즐넛 브라운 넥타) - 5.5% - 2011.08.04

Rogue American Amber Ale (로그 아메리칸 앰버 에일) - 5.3% - 2011.09.07

Rogue Mocha Porter (로그 모카 포터) - 6.0% - 2011.12.01

Rogue Chocolate Stout (로그 초컬릿 스타우트) - 6.0% - 2011.12.31

Rogue Yellow Snow IPA (로그 옐로우 스노우 IPA) - 6.2% - 2012.07.20

Rogue Brutal IPA (로그 브루탈 IPA) - 6.0% - 2015.03.03


Rogue Juniper Pale Ale (로그 주니퍼 페일 에일) - 5.2% - 2015.05.11


Rogue Dad’s Little Helper (로그 데드스 리틀 헬퍼) - 6.1% - 2015.08.29


Rogue Voodoo Doughnut Bacon Maple Ale (로그 부두 도넛 베이컨 메이플 에일) -6.5% - 2015.11.01


Rogue Santa's Private Reserve (로그 산타스 프라이빗 리저브) - 5.3% - 2015.12.24



그러나, 최근 크래프트 맥주계에서는 관습적으로 인정받던

맥주 스타일과 부재료의 조합을 무시한 제품이 나오는 추세입니다.


인디아 페일 에일(IPA)는 홉(Hop)이라는 재료가 부각되었기에

싱그러운 풀이나 새콤상큼한 과일 같은 맛이 집중적으로 나오는데,

여기에 새콤한 과일이 아닌 콜드 브루한 커피를 넣었습니다.


즉, 포터나 스타우트 or 브라운 에일 등의 어두운 맥주의

전유물이나 다름 없었던 커피가 IPA 라는 새 둥지를 찾은 것인데,

각자의 주관에 따라 이 조합이 굉장히 어색할 수 있습니다.

음식으로 치면 생크림 짜장면과 같은 느낌이랄까..


저도 어색한 사람 중 하나로, '과연 저게 맞을까?' 란 생각이며,

의외의 궁합일 수도 있으니 일단 마셔보고 판단하자 입니다.



색상은 어둡다고 보기는 힘든 동색, 구리색을 띕니다.


커피가 강할까? 홉(Hop)이 강할까? 에 관해선

일단 향에서는 커피가 좀 더 먼저 와닿습니다.

커피 원두 로스팅 향과 약간 흙 먼지 향도 났고,


중간중간 커피를 뚫고 올라고는 듯한 인상의

솔이나 송진, 오렌지 류의 홉의 향이 느껴졌습니다.


탄산이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질감과 무게감은 일반적인 미국식 IPA 에 비하면

다소 질감적인 측면에서 안정감이 있는 편이나,

도수에 비해선 가볍기에 부담이 오진 않습니다.


맛은 확실히 어딘가 모르게 애매한 구석이 있네요.

일단 검은 맥아가 들어간 맥주가 아니다보니

나타나는 커피맛은 오롯한 콜드 브루 커피 맛입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없는 가운데 에스프레소 한 잔의

커피 원두 맛이 향긋하긴 하나 떫은 면모도 있습니다.

단 맛이라도 많았다면 떫고 쓴 게 적게 드러날 듯 합니다만..


홉(Hop)도 맛 부분에 있어서는 뚜렷한 개성은 적었고

약간의 과일이나 솔, 송진류의 맛을 보여주고 있었을 뿐,

오히려 후반부에서는 홉의 쓴 맛이 더 전달되더군요.


따라서 커피와 홉의 씁쓸함이 같이 나타나기 때문에

맥주 자체가 사실상 마시기에 난이도가 생겼는데,

컨셉도 난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자몽이나 열대과일 류의 과일 맛이 더 드러난다 한들,

커피와 조화를 이루는건 어색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재미와 흥미에 이끌려 마실만한 맥주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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