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레건(Oregon)주에 소재한 로그(Rouge) 양조장이
양조하는 스타우트(Stout)계열 맥주들 가운데서
가장 유명한 Shakespeare Oatmeal Stout 입니다.
수상경력이 1993년부터 시작되는 것을 볼 때,
1988년 설립된 로그(Rogue)의 양조장의 역사에서
오랜 기간동안 웰-메이드 스타우트의 입지를 유지했고,
매니아들이 중심이긴하지만 Ratebeer.com 이나
Beeradvocate.com 의 점수를 보더라도
양측 모두 90점은 가뿐히 넘는 수작입니다.
특히 Ratebeer.com 에서는 2016년 4월 현재 기준으로
탑 15위에 랭크된 스타우트(Stout) 맥주이기도 한데,
그 위에 랭크된 맥주들이 몇몇 제품을 제외하고는
고작 200개도 안되는 평가로 상위 랭크를 차지한 반면,
Shakespeare Oatmeal Stout 는 2364개의 평가로 기록한 순위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로그(Rouge) 에일의 맥주들 -
Rogue XS Imperial Stout (로그 XS 임페리얼 스타우트) - 11.0% - 2010.10.10
Morimoto Black Obi Soba Ale (모리모토 블랙 오비 소바 에일) - 5.0% - 2010.12.03
Rogue Dead Guy ale (로그 데드 가이 에일) - 6.6% - 2011.07.14
Rogue Hazelnut Brown Nector (로그 헤즐넛 브라운 넥타) - 5.5% - 2011.08.04
Rogue American Amber Ale (로그 아메리칸 앰버 에일) - 5.3% - 2011.09.07
Rogue Mocha Porter (로그 모카 포터) - 6.0% - 2011.12.01
Rogue Chocolate Stout (로그 초컬릿 스타우트) - 6.0% - 2011.12.31
Rogue Yellow Snow IPA (로그 옐로우 스노우 IPA) - 6.2% - 2012.07.20
Rogue Brutal IPA (로그 브루탈 IPA) - 6.0% - 2015.03.03
Rogue Juniper Pale Ale (로그 주니퍼 페일 에일) - 5.2% - 2015.05.11
Rogue Dad’s Little Helper (로그 데드스 리틀 헬퍼) - 6.1% - 2015.08.29
Rogue Voodoo Doughnut Bacon Maple Ale (로그 부두 도넛 베이컨 메이플 에일) -6.5% - 2015.11.01
Rogue Santa's Private Reserve (로그 산타스 프라이빗 리저브) - 5.3% - 2015.12.24
우리나라 맥주 시장이 최근 몇 년사이에 별들의 전쟁터가 되다보니
Shakespeare Oatmeal Stout 는 국내에 들어온지 시간이 흘렀음에도,
딱히 화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무난한 스타일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아무튼 이 맥주는 영국의 오트밀 스타우트에서 영감을 얻었고,
그래서 영국의 대문호인 셰익스피어의 이름을 따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트밀 스타우트의 기원이 영국임을 확인시켜줄 뿐,
로그가 만든 맥주는 아메리칸 스타우트에 더 가깝습니다.
영국적임을 강조하기 위해 영국산 재료들을 쓰지 않았고
(사실 Rouge가 홉,맥아,효모 등 자체 조달로 유명한 곳..)
총 재료에서 오트밀의 비율이 그리 높지는 않으며,
홈페이지에서 조차 그냥 소개는 아메리칸 스타우트 입니다.
스타일 설정이야 어쨌든 세간의 평가는 월드 클래스임은 분명합니다.
갈색 거품이 드리워진 검은색의 맥주가 눈에 보입니다.
로스팅된 보리나 초컬릿 맥아에서 나온게 당연한
다크 초컬릿, 탄 곡물, 커피 등의 향이 가득합니다.
홉에서 나온거라 예상되는 알싸한 풀내, 레몬이 있고,
곡물(귀리?)의 고소함과 카라멜이나 토피의 단 내가 있네요.
약간의 바삭한 탄산기운이 있으나 과하지 않고
입에 닿을때는 바스러지는 느낌때문에 질척이거나
끈적함 보다는 나름 연하고 편한 감으로 마실 수 있네요.
무게감도 Oat 가 주는 이미지에 비해서는 가벼운 편입니다.
검은 맥아의 맛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단 맛은 그리 많지 않고 빠르게 소멸되는 가운데,
그 위로 검은 맥아의 스모키나 다크 초컬릿, 모카 등등이 있고,
예상보다 홉(Hop)에서 나온 알싸하고 찌릿함(풀,감귤)이 더 존재합니다.
마시고 나면 과하지 않지만 검은 맥아 + 홉의 씁쓸한 여운이 있고
맛 자체는 강하지만 입에 물리게 남지 않아 혀가 지치진 않네요.
다 마시고 나면 입에 남는 고소한 곡물느낌도 나쁘지 않습니다.
어제 마신 Mikkeller Zest Please 의 백그라운드에 비하면
맛의 세기나 파괴력은 미켈러가 조금 더 강한 편이지만
셰익스피어는 달지 않아 시음성은 더 나은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귀리(Oat)의 존재감은 찾기 어려웠으며
그로 인한 질감이나 무게감의 상승효과도 적었다고 봅니다.
홉과 검은 맥아 맛이 다소 공격적인 느낌이 있긴 하지만
그 덕분에라도 심심하거나 애매한 맥주는 되지 않았고,
불쾌하거나 이질적인 맛도 없는 잘 뽑힌 맥주인건 분명합니다.
미국 홉(Hop)느낌이 적당히 드러나는 스타우트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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