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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영국

Shepherd Neame Master Brew (셰퍼드 님 마스터 브루) - 4.0%

by 살찐돼지 2014. 8. 20.


셰퍼드 님(Shepherd Neame)은 영국 동남부 지방인

켄트(Kent)에 소재한 유서깊은 양조장입니다.


양조장의 대표적인 상품들로는 2차 세계대전에 활약한

전투기 이름에서 상품명을 따온 스핏파이어(Spitfire)가 있고,


이번에 시음하는 마스터 브루(Master Brew) 또한

스핏파이어와 함께 셰퍼드 님 양조장을 대표하는 맥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셰퍼드 님(Shepherd Neame) 양조장의 맥주들 -

Shepherd Neame SPITFIRE (셰퍼드 님 스핏파이어) - 4.5% - 2010.04.11



셰퍼드 님(Shepherd Neame) 양조장이 홈페이지에서 밝힌

마스터 브루(Master Brew) 맥주에 관한 설명을 살펴보면


영국 켄트 지역의 맥아와 홉들을 엄선하여 숙련된

셰퍼드 님 양조장의 양조가들이 만든 마스터 브루라고 합니다.


영국은 독일, 미국, 체코, 슬로베니아, 뉴질랜드 등과 함께

세계적인 홉 산지로 알려진 곳으로 수 많은 영국 품종 가운데


켄트 골딩(Kent Golding)이라는 품종은 왠만한 영국 양조장이라면

마치 미국 크래프트 양조장에서 캐스케이드를 사용하는 것 처럼

 범용성이 높아 누구나 구비하고 있는 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스터 브루 맥주에 켄트 골딩이 쓰였다는 이야기는 없어도

켄트 지역의 재료를 사용하였다는 점에서 

켄트 골딩의 사용 여부는 꽤나 신빙성이 있어보이는군요.



투명 병에 들어간 맥주가 탁한 기운을 뿜는다면

투명한 용기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생각되는데,

마스터 브루는 일단 탁한 기운 없이 맑은 편입니다.


색상은 약간 옅은 호박(Amber)색을 띄었으며,

거품은 왕성하지 않으며 얇은 두께로 유지됩니다.


맥아의 고소함이 코에 확실하게 감지가 됩니다.

잘 구워진 갈색 곡물 빵이나 살짝 스모키한 카라멜 내가 풍기며


영국 에일효모 농익은 과일 에스테르는 그리 많지 않았고,

대신 나무나 건초, 허브와 같은 영국 특유의 향내가 납니다.


탄산감은 강하지 않지만 탄산이 존재감은 느껴집니다.

무게감은 아무래도 4.0%의 맥주이다 보니 가볍지만

입에 닿는 느낌은 물 같이 연하지 않고 나름 4.0% 에서는

유들하고 두꺼운 상태를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기반에 깔려있는 맥아적인 성향이 매우 강합니다.

분명 달지는 않지만 카라멜과 곡물 느낌이 강세이며,

맥주가 달지 않다보니 곡물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서

다소 그을린 곡물이나 거친 빵을 먹는 인상을 줍니다.


과일스런(Fruity) 에스테르는 크게 활약을 못합니다.

활발하게 효모가 나타났다면 맥아 맛을 중화했을 겁니다.


홉(Hop)은 튀지는 않지만 충분히 Hoppy 하다고 여길만합니다.

건초나 허브와 같은 쌉싸름한 Spicy 한 느낌이 튀지 않는 것은

맥아적인 성향이 건초 허브와 맞물리는 경향이라 홉을 덮은 듯 합니다.


후반부로 갈 수록 조금 떫고 거친 쓴 맛이 입에 맴돌기도 하며

초반에 코에 닿는 향의 토속적인 영국 에일의 감흥에 비해서는

후반부로 갈 수록 맛이 좀 심심해지며 맹해지는 느낌입니다.


4.0%의 대중적인 영국식 비터(Bitter)이니 감안은 되지만

 비슷한 부류인 3.4%의 '브랙스피어 비터' 와 비교하면


브랙스피어는 영국 효모 과일 에스테르 + 홉의 조합이었고

마스터 브루는 고소하고 투박한 맥아 + 홉의 결합이었는데,

사람들에게 어필할 만한 요소는 브랙스피어가 더 낫지만

개인적인 취향에는 마스터 브루가 약간 더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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