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틸워터(Stillwater)의 Gose Gone Wild 는
그들의 대표적인 독일식 Gose 스타일 제품입니다.
웨스트브룩(Westbrook) 양조장의 Gose 맥주를 바탕으로
Amarillo 와 Citra 홉으로 추가적인 드라이 홉핑을 하고,
Brett 이라는 Wild Yeast 발효를 통해 쿰쿰함을 더했습니다.
기본적인 Gose Gone Wild 은 Stillwater 브랜드 맥주들 중
매우 지명도가 높고, 잘 알려진 핵심 상품이기도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스틸워터(Stillwater) 브랜드의 맥주들 -
Stillwater Cellar Door (스틸워터 셀라 도어) - 6.6% - 2016.04.05
Stillwater Contemporary Works Surround (스틸워터 컨템포러리 웍스 서라운드) - 10.0% - 2016.06.01
Stillwater Stateside Saison (스틸워터 스테이트사이드 세종) - 6.8% - 2017.01.11
오늘 시음하는 제품은 Gose Gone Wild 에서 파생된
특별판 맥주로 World Tour! 이며 푸켓으로 갔습니다.
푸켓은 태국 남부에 있는 지역으로 사진 속 바위가 유명하며,
특히 007 황금총을 든 사나이의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Gose Gone Wild World Tour' 에는 태국 기후에 어울리는
망고, 레몬그라스, 칠리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스타일 베이스는 다르긴 하지만 '이 맥주' 와
컨셉은 유사하다고 보여지며 얘도 웨스트브룩이네요.
시고, 짜고, 맵고, 향긋하고, 호피(Hoppy)하기 까지,
과연 4.8% Gose 맥주가 모든 맛을 잘 구현했을지 궁금해집니다.
색상은 밝은 레몬색을 띄었습니다. 맑지 않습니다.
일단 먼저 와닿는 향은 레몬과 같은 시큼한 향이며,
짠 내도 맡을 수 있고 칠리와 같은 매운 기운도 존재합니다.
향에 익숙해 지고 여러 모금 들이키면 Brett 의 쿰쿰함도 튑니다.
여러 향이 버무려진 느낌이라 이름에 Gose 가 들어가니
어쩔 수 없지만 몰랐다면 베를리너 바이세라 느낄 수도 있겠네요.
즉, Gose 라는 힌트를 얻을 수 있는 특징적인 향은 없었습니다.
그나마 조금 더 짠 내가 나는 느낌적인 느낌이라는 것 밖에는..
탄산기는 톡톡 터지는 기운이 자리잡혀 있었습니다.
질감과 무게감은 가볍고 청량한 편이었기에,
지금 같은 계절에 편하게 마시기에는 좋습니다.
다만 맛이 편하게 마실 만한 특징이 아니라는 것인데,
Gose 라는 스타일 + Brett 의 쿰쿰함부터가,
어지간한 사람들에게는 낯선 맛이 펼쳐지게 할 텐데..
거기에 망고/레몬그라스/칠리 까지 들어갔으니
더욱더 이국적, 이색적인 맛으로 찾아옵니다.
레몬, 구연산 등의 신 맛이 입 안을 짜릿하게 하며,
짠 맛도 동반하기에 더욱 더 눈이 작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맥아에서 오는 단 맛은 배제하는게 좋습니다.
약간의 밀의 고소한 맛과 함께 후반부에는 Brett 에서 오는
쿰쿰한 특징, 소위 말안장이나 가죽 등으로 표현되는 맛이 출현하며,
입 맛을 다시면 매운 기운이 올라오는데 칠리의 영향 같습니다.
맥아 단 맛이 아예 없는 깔끔하고 개운한 바탕에
미각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이것저것 포진한 상황이라
맥주를 마시면서 심심할 겨를이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짜릿짜릿한게 혀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줍니다.
가끔 정신차리려고 마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맛이 유사한 것들이 계속 등장하는 양상이며
전부 자극이 강조된 타입의 맛 들이라 조금 중화시켜줄,
예를 들면 입 안을 향긋하게 해줄 코리엔더 같은 게,
혹은 달달한 요소가 있었다면 맛의 구성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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