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헨슈테판이 처음 들어온 후 한동안은 바이스비어 3형제
헤페바이젠,크리스탈,둔켈 바이젠으로만 유지되었지만
수입맥주 시장이 성장하면서 바이헨슈테판의 더 다양한 맥주들인
바이젠복 비투스(Vitus), 도펠복 코르비니안(Korbinian),
헬레스 라거인 오리지날(Original) 등등이 추가로 소개되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필스너(Pilsner)도 추가로 소개된 바이헨슈테판의 맥주로
맥주 스타일은 가장 흔하지만 제일 나중에 국내에 소개된 제품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바이헨슈테판(Weihenstephan)의 맥주들 -
Weihenstephaner HefeWeissBier (바이헨스테파너) - 5.4% - 2009.06.27
Weihenstephaner Kristall Weissbier (바이헨스테파너 크리스탈 바이스비어) - 5.4% - 2009.07.30
Weihenstephaner Dunkel Weissbier (바이헨스테파너 둔켈 바이스비어) - 5.3% - 2009.09.05
Weihenstephaner Vitus (바이헨스테파너 비투스) - 7.7% - 2010.07.24
Weihenstephaner Korbinian (바이헨스테파너 코르비니안) - 7.4% - 2010.09.23
Weihenstephaner Original (바이헨슈테파너 오리지날) - 5.1% - 2013.07.26
Weihenstephaner Tradition (바이헨슈테파너 트라디치온) - 5.2% - 2013.11.17
맥주를 마시는 것이 매니아성향으로 갈수록 필스너(Pilsner) 류에
가지게되는 기대감이나 흥미가 적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독특함으로 승부하기에는 필스너가 제격인 맥주가 아니죠.
독일이나 체코에서 필스너는 페일 라거(Pale Lager)의
대중적인 소비를 위한 가벼운 맥주 포지션을 대체하고 있으며,
필스너의 오리지날, 장인적인 필스너라고 할 수 있는 브랜드들이
국내에 이미 소개되었고, 심지어는 잦은 행사로 인해 거의 수시로
염가에 판매되는 상황이라 어지간한 품질과 가격의 필스너로는
수입 맥주 시장의 필스너 레드 오션을 뚫기가 어렵습니다.
가격이나 품질이 오리지날/장인적 필스너보다 낫다고 장담하기도 힘들며,
마트의 완전 저가 맥주 시장에서는 대용량 패트 수입 필스너의 기세가 대단합니다.
하지만 바이헨슈테파너의 필스너는 다른 것들 보다 레드 오션을 타개할 만한
경쟁력이 있는 편이라 보는데, 가장 큰 경쟁력은 신뢰할만한 양조장인
독일 바이헨슈테판에서 만든 필스너라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옅은 금색을 띄며 대체로 맑은 자태를 간직했습니다.
거품은 오밀조밀하게 형성되며 유지력도 탁월합니다.
허브나 꽃과 같은 식물스러운 향긋함이 코에 먼저 와닿고
레몬스러운 새콤함(Spicy)이 후각을 자극하였습니다.
맥아의 단 내나 곡물의 고소함 등은 의식적으로 느껴지나
실질적으로 홉(Hop)의 특색에 묻혀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필스너 라거 답게 탄산감은 청량감에 득이 되게 분포했고
질감이나 무게감에서 두껍거나 무거운 느낌 등은 없이
정말 가볍고 순하게 마시기 좋은 성질들만 발견됩니다.
소량의 밝은 필스너 맥아류의 단 맛이 나타는 것 외엔
맥아적인 단 맛(Malty Sweet)은 사실상 배제된 느낌입니다.
깔끔하고 개운하게 떨어지는 기본 바탕 위에
독일 홉의 허브,꽃 + 새콤한 레몬스러움이 활개칩니다.
그렇다보니 후반부에 잔잔하게 남는 홉의 쓴 맛도 포착되더군요.
다른 브랜드의 많은 필스너들은 이 정도의 쓴 맛도
대중 소비자들에게 부담된다고 쓴 맛을 약화시키거나
맥아의 당을 남겨 단 맛으로 중화하는 등의 양상을 보여주지만
바이헨슈테파너 필스너는 오롯하게 홉의 캐릭터들을 담아
기본은 산뜻하면서도 만족스러울만한 홉의 존재감이 인상적입니다.
맥주의 맛과 품질만 놓고 고려해 본다면 개인적으로는 호감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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