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Wild Beer 의 Sleeping Lemons Export 는
상당히 흥미로운 컨셉을 가진 맥주입니다.
Preserved Lemons, 우리말로는 절여진 레몬으로
모로코를 비롯한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레몬을 소금에 절여 보관했다가 먹는 풍습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착안하여 만든 것이 오늘의 맥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와일드 비어(Wild Beer)의 맥주들 -
Wild Beer Evolver IPA (와일드 비어 이볼버 IPA) - 5.8% - 2016.02.21
Wild Beer Wildebeest (와일드 비어 와일드비스트) - 11.0% - 2016.05.05
Wild Beer Soudough (와일드 비어 사워도우) - 3.6% - 2017.01.05
Sleeping Lemons Export 의 기본 스타일은 Gose 입니다.
독일 중동부 지역에서 기원한 지역 맥주로,
독일 맥주 치고는 특이하게 부재료가 들어가는데
코리엔더, 소금(염도 높은 물)과 신 맛이 특징입니다.
Preserved Lemons 은 Gose 의 주요한 특징들 중
소금과 신 맛(레몬)과 오버랩 되는 부분이 있기에
맥주의 명칭 Sleeping Lemons 이란 의미 또한
Preserved Lemons 을 뜻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본래 Wild Beer 에서는 여름용으로 알콜도수 3.6% 정도의
Sleeping Lemons 을 먼저 출시하였으나
오늘의 Export 는 여름이 아닌 계절에도 어울리게
도수와 체급을 살짝 올린 6% 의 제품입니다.
Export 란 단어가 독일 맥주 시장에서 가진 의미를 차용한 것이죠.
탁한 가운데 레몬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레몬, 구연산, 코리엔더 등의 향기가 나오며,
짠 내도 감지되자 대체로 새콤-상큼 위주로
식욕을 돋우는 향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탄산기는 예상보다는 많지 않은 편이며,
질감이나 무게감도 6.0% 도수에 어울리는
가벼움보다는 살짝 중간 수준에 기운 느낌입니다.
3.6% 의 Export 가 아닌 버전에서는
탄산감과 무게감이 더 낮을 거라 봅니다.
몇몇 고제들은 신 맛이 너무 도드라지는 경향이 있지만
Sleeping Lemons Export 는 그렇지 않아 좋았습니다.
시큼-상큼한 맛은 레모네이드 정도라 수월했고,
군데군데 느껴지는 짠 맛도 맛을 복잡하게 해 줍니다.
코리엔더의 향긋함도 제 역할을 충실히 했으며,
Wild Yeast 계열에서 나오는 텁텁,꿉꿉함은 없이
후반부에는 곡물 같은 고소한 맛이 여운을 더합니다.
여름용 칵테일이라 해도 어울릴 정도로
상큼하고 새콤한 맛 위주로 귀결됩니다.
라벨 전면의 Refreshing Gose 라는 말이 공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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