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의 턱' 이라는 이름을 가진 Moose Jaw 는
영국 양조장 Black Sheep 에서 나온 맥주입니다.
사실 라벨에는 턱이 긴 사슴이 모델로 나오긴하지만,
Black Sheep 양조장의 설립가 Paul 의 아버지인
Frank 가 영국 공군소속으로 캐나다의 Moose Jaw 라는
도시에서 복무를 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Paul 의
어머니가 될 여인을 만나 결혼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맥주는 Black Sheep 양조장의 가족사가 담긴 맥주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블랙 쉽(Black Sheep) 양조장의 맥주들 -
Black Sheep Ale (블랙 쉽 에일) - 4.4% - 2010.03.11
Black Sheep Golden Sheep Ale (블랙 쉽 골든 쉽 에일) -4.7% - 2014.04.05
Black Sheep Pathmaker (블랙 쉽 패스메이커) - 5.6% - 2017.11.28
Black Sheep Glug M'Glug (블랙쉽 글러그 엠글러그) - 6.2% - 2018.04.20
Black Sheep 홈페이지에서는 이 제품이
크리스탈 바이스(Crystal Weiss)라 나왔고,
파울라너나 에딩거, 바이헨슈테판 등등의
독일 밀맥주를 다루는 양조장에서 항상 취급하는
효모 여과버전의 크리스탈바이젠과 유사합니다.
효모 등의 침전물을 선호하지 않고 맑은 술을
즐긴다면 효모가 담긴 헤페바이젠보다는
크리스탈바이젠이 더 알맞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효모가 걸러졌기 때문에 효모 특유의
미끄덩하면서 조금 진득해진 느낌을 받진 못할겁니다.
필스너 라거에 필적할 정도로 맑은 금색입니다.
밀과 같은 고소함에 장미,자두향도 약간 나지만
캔디 애플과 같은 단 내가 조금 더 존재했고,
쓰거나 텁텁한 향은 거의 없었습니다.
탄산기는 스타일에 알맞게 적당히 분포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순하고 연합니다.
맛에서 과일 맛이 나타나기는 하는데,
전형적인 독일식 밀맥주의 풍미인
바나나, 정향쪽과는 살짝 괴리감이 있고,
혹시 블랙 쉽에서 영국 에일을 만들 때 쓰는
효모를 밀맥주에도 적용한게 아닐까 하는
붉은 과일과 꽃, 약간의 후추가 나왔습니다.
효모 맛이 살짝 이질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밀맥주'가 갖춰야할 적은 쓴 맛과
가볍고 산뜻한 맛의 구성은 잘 지켜졌으며,
예상치 못한 맛이 나왔기에 살짝 당황했지만
너무 덥지 않은 서늘한 계절에 마시기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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