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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Brooklyn Sorachi Ace (브룩클린 소라치 에이스) - 7.6%

by 살찐돼지 2014. 12. 25.


소라치 에이스(Sorachi Ace)는 일본에서 처음 재배된 홉 품종의 명칭으로

'브룩클린 소라치 에이스' 라는 이름은 홉의 명칭에서 비롯하였습니다.


홉의 명칭이 맥주의 이름으로 사용되었기에 이 맥주가 홉 중심적인

IPA 와 같은 스타일로 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홉 보다는 효모지향적인


벨기에식 세종(Saison)스타일로 이 맥주의 주요한 컨셉은

벨기에 세종 효모의 효모 맛 + 소라치 에이스 홉 맛이라 보면 됩니다.


소라치 에이스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홉 캐릭터가 레몬(Lemon)이니

벨기에 세종 효모와 얼마나 좋은 조화를 이뤄내는지가 포인트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브룩클린(Brooklyn) 양조장의 맥주들 -

Brooklyn East India Pale Ale (브룩클린 이스트 인디아 페일에일) - 6.9% - 2010.02.04

Brooklyn Black Chocolate Stout (브룩클린 블랙 초콜릿 스타우트) - 10.0% - 2010.11.11

Brooklyn Pennant Ale' 55 (브룩클린 페넌트 에일' 55) - 5.0% - 2011.07.24

Brooklyn Summer Ale (브룩클린 썸머 에일) - 5.0% - 2011.08.22

Brooklyn BAM Boozle Ale (브룩클린 뱀 부즐 에일) - 8.6% - 2012.04.14



브룩클린(Brooklyn) 홈페이지의 소라치 에이스 맥주 설명에도 그렇고

RB 와 같은 맥주 평가 사이트에서도 이 맥주가 세종(Saison)이라고는 하지만


희한하게도 미국에서는 벨기에 세종(Saison)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다해도

세종이라는 단어 대신에 팜하우스 에일(Farmhouse Ale)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본디 벨기에 세종이 농가적(Farmhouse) 맥주를 기원으로 하고 있기에

그 유래를 아는 사람들한테는 다른 표기로 인해 혼동을 주진 않겠지만,

맥주를 막 알아가는 단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만약 미국 맥주들 가운데서 Farmhouse 라고 된 맥주가 있다면

우선적으로 세종 스타일에 상당히 근접할 거라는 예측을 하셔도 되며,


부차적인 맥주 설명에서 클래식 팜하우스라는 단서를 발견하면

벨기에식 세종 전통에 따라 만든 제품이라고 판단해도 됩니다.


하지만 과일 같은 부가재료나 Brett, Wild Yeast 등의 사용이 노출되었다면

미국 크래프트 특유의 트위스트(Twist)하여 재해석한 세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샛 노란색을 띄며 맑은 편은 아니고 살짝 탁함에 가깝습니다.

처음 발생하는 거품 입자는 크지만, 이 맥주도 벨기에 맥주들 처럼

병속에서 2차 발효를 유도한 제품이라 잔에 따르면 끊임없이 상승하는

탄산 기포 덕분인지 시간이 지나면 거품 입자가 고와지고 유지도 잘 됩니다.


레몬과 박하,민트,허브 등이 잘 어울러진 향긋한 향기가 풍깁니다.

특별히 맥아적인 단 내는 나타나지 않았고 약간의 풀내음도 있네요.

달고 화사한 향이라기보다는 다소 아늑한 식물느낌이 나긴하나

그래도 색상이나 향에서는 명랑하고 밝은 톤을 유지했습니다.


탄산은 크게 청량하거나 바삭한 감을 선사해주진 않았습니다.

그냥 탄산감이 있다는 정도였습니다. 입에 닿는 감촉/무게감 쪽에선

알코올 도수에 비해 가볍고 산뜻한 축인 세종(Saison)에 적합하게

마시기 편한 알코올 도수를 잊게 만들어주는 쾌적함을 보여줍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많이 소멸된 형태로 개운하게(Dry) 맛이 진행됩니다.

효모와 홉(Hop) 풍미가 도드라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죠.


일단 효모와 홉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풍미인 레몬/감귤 등의

시트러스한 맛이 전방위에 걸쳐 Brooklyn Sorachi Ace 에 나타납니다.


그리고 후추나 펑키(Funky)한 느낌의 알싸한 맛이 수줍게 등장하다

박하, 민트, 허브로 표현 가능한 풍미가 뒷마무리를 해주는 양상입니다.


소라치 에이스가 알파 액시드(AA%)가 꽤 높은 편에 속하기는 하지만

이를 IBU 를 높이는 쓴 맛쪽이 아닌 맛과 향쪽에 사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알코올 도수가 7.6%에 이르지만 속을 뜨겁게 해주는 알콜 느낌은 거의 없지만

산뜻하고 유려함에서 오는 음용성의 향상으로 방심하고 마시다보면

정신을 서서히 잃고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거라 봅니다. 혼자 마신다면요.


Sorachi Ace 라는 홉 명칭이 맥주의 이름이 된 것에서부터

홉의 성향이 강하게 묻어나올거라는 예상은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정통에 가까운 벨기에 세종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게 사실이나

 절대적인 맛이나  소라치 에이스 홉과 벨기에 맥주와의 조화로 보면

그리 나쁘지 않았던 조합이라고 생각됩니다. 약점이라면 가격이겠죠.


작년 5월에 Duvel Tripel Hop 2013 프로젝트에 소라치 에이스가 사용된

맥주에 관한 제가 쓴 리뷰를 되짚어보니 거기서도 상당한 호평을 내렸던데,


비록 세종(브룩클린)과 벨지안 골든 스트롱(듀벨)이 스타일적 차이는 있어도

벨기에 효모를 사용한 밝은 톤의 맥주 스타일이라는 사실을 감안해본다면

소라치 에이스 홉과는 벨기에가 궁합은 잘 맞는 것 같다는 개인적 판단에 확신을 주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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