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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Fremont Legend Cold IPA (프레몬트 레전드 콜드 IPA) - 7.0%

by 살찐돼지 2024. 5. 7.

 

미국 시애틀에 소재한 프레몬트 양조장에서 만드는

Cold IPA 인 레전드가 오늘의 시음 맥주입니다.

 

이전에 국내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미스터리가 만든

Cold IPA 를 시음하며 해당 스타일에 관한 언급은 있었는데,

 

아무튼 크래프트 맥주계에서 근래에 나온 신식 스타일로

IPA 이지만 라거 효모를 다소 높은 온도에서 발효하는 타입이라

 

어쨌든 라거 맥주에 속하기에 예전에 유행했었던 IPL 과 무슨 차이가

지속적으로 크래프트 맥주 매니아들에게 아래처럼 회자되는 타입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프레몬트(Fremont) 양조장의 맥주들 -

Fremont Interurban IPA (프레몬트 인터어반 IPA) - 6.2% - 2022.02.18

Fremont Golden Pilsner (프레몬트 골든 필스너) - 4.5% - 2022.08.16

Fremont Sky Kraken (프레몬트 스카이 크라켄) - 5.5% - 2022.10.24

Fremont B-Bomb 2020(프레몬트 비-밤 2020) - 12.8% - 2023.12.16

 

 

결국 IPL 과 Cold IPA 의 차이점의 근거로 제시되는 것들은

Cold IPA 는 라거 효모를 다소 높은 온도대에서 발효한다 하며,

 

특히 고온 발효가 가능한 품종의 라거 효모들 위주로 씁니다.

고온 발효가 의무화되지 않는 IPL 과의 차이점이라 할 수 있죠.

 

그리고 첨가되면 맥주의 풍미를 가볍고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쌀이나 콘(Corn) 등의 부가 곡물들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으로,

IPL 은 해당 곡물을 꼭 사용해야 성립되는 타입은 아닙니다.

 

개운한 페일 라거 같은 바탕에 미국 홉 느낌이 가득함을 지향하는

Cold IPA 이기에 잔당감이 없는 깔끔함이 중요한 타입인데,

이런 부분에서는 한 때 유행한 Brut IPA 류와 겹치기도 합니다.

 

다만 Brut IPA 는 잔당감을 없애기 위해 효소제와 발효력 좋은 효모,

그리고 라거 효모를 사용하지 않는 편이기에 둘은 또 다른 타입입니다.

 

미세한 경계선을 오가며 디테일로 나눠지는 스타일 구분에 있기에

맥주 양조 기법이나 재료 특성, 시음 포인트 등을 잘 모른다면

"뭐가 다른거야?" 가 충분히 나올 법한 타입들이라 생각되며,

저도 가끔 헷갈려서 다시 찾아보고 재학습하는 타입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Fremont 의 Legend IPA 는 콘(Corn)을 넣었으며,

미국 홉인 시트라, 센테니얼, 스트라타 등을 사용했습니다.

 

 

뿌연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탁한 편의 금색을 띕니다.

 

잘 익은 오렌지, 살구, 패션푸르츠, 파파야 등의 향 위주로

곡물이나 효모 발효 단내 등등은 상대적으로 가리워졌습니다.

 

탄산감은 나름 있는 편이라 이따금 목청에 따끔거림이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상당히 가볍게 형성되어 페일 라거 같네요.

라거 드링커들이 무게감-질감때문에 어려울 일은 없겠습니다.

 

맥아에서 기인하는 단맛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주 연한 정도의 밝은 시럽류의 단맛 뉘앙스만 나올 뿐

 

기본적으로 깔끔한 배경에 미국 홉들이 만들어내는 맛인

향에서 언급한 열대과일, 감귤류 등의 맛들이 느껴지며,

 

약간의 단과일 맛도 있는게 효모와 관련있을 것 같습니다.

라거효모를 고온에서 발효하며 생긴 발효 풍미 같군요.

 

홉에서 나오는 쓴맛이 강하진 않지만 아예 없는건 아니었고,

Hazy IPA 처럼 마냥 과일 쥬스 같은 느낌으로 홉 맛이 오진 않네요.

애시당초 쥬스같은 느낌을 원했다면 센테니얼을 쓰진 않았겠지요.

 

아무튼 Hazy IPA 와 West Coast IPA 류의 중간에 있으면서도

뭔가 다른 부분이 있는 오묘하면서 애매함의 미학을 보이는 맥주로,

운영하는 학원에서 학생들과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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