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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Fremont B-Bomb 2020(프레몬트 비-밤 2020) - 12.8%

by 살찐돼지 2023. 12. 16.

 

미국 시애틀에 소재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프레몬트(Fremont)에서는 겨울이 다가오는 시즌인

 

11월 말이 되면 매년 출시하는 겨울용 맥주가 있으니

오늘 시음하는 비-밤(B-Bomb)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양조장에서 말하는 정식 스타일은 정형화된 타입은 아니나,

그 의미는 통하는 '임페리얼 윈터 에일' 이라 부르고 있었습니다.

 

다만 로스티드 발리나 카라파(Carafa)계열 맥아가 들어갔으니

사실상 임페리얼 스타우트에 유사한 "윈터 에일" 이라 보면 되겠군요.

 

- 블로그에 리뷰된 프레몬트(Fremont) 양조장의 맥주들 -

Fremont Interurban IPA (프레몬트 인터어반 IPA) - 6.2% - 2022.02.18

Fremont Golden Pilsner (프레몬트 골든 필스너) - 4.5% - 2022.08.16

Fremont Sky Kraken (프레몬트 스카이 크라켄) - 5.5% - 2022.10.24

 

 

B-Bomb 은 기본적으로 버번 위스키 배럴에 숙성되었고

8~12년된 아메리칸 버번 배럴에 9,12,24개월 묵은

숙성기간이 다른 맥주들을 섞어서 완성하는 제품입니다.

 

배럴 숙성의 효과 & 블랜딩이라는 기법에 의해서인지

매년 나올 때 마다 알코올 도수가 달라지는 것도 특징으로

 

2020년 버전은 12.8% 를 기록하는 반면에

2022년 버전은 13.5%, 23년 버전은 14.7% 입니다.

 

게다가 이따금씩 시나몬을 넣은 버전이라던가

커피 혹은 코코넛 등을 첨가한 B-Bomb 들도 나오는데,

 

아무튼 B-Bomb 은 Fremont 양조장의 맥주들 중에서는

하이앤드급 맥주들 중 하나로 유명한 제품군입니다.

 

 

갈색 거품과 빽빽한 검은색은 영락없는

임페리얼 스타우트의 색상에 수렴했습니다.

 

버번배럴의 나무와 바닐라가 합쳐진 향이 강했고,

상대적으로 검은 맥아의 탄내나 로스팅 비터는 적으며,

은근하게 오는 당밀이나 감초, 카라멜과 같은 향이 옵니다.

 

탄산기는 적기에 배럴 에이징된 윈터 에일에게 있어 알맞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12.8% 라는 알코올 도수에 비해서는

육중하거나 무겁지 않고 9~10% 대의 벨지안 쿼드 마시듯이

마실 수 있었던 컨셉에 있어 과하지 않은 바디감의 맥주입니다.

 

컨셉상 맥아적인 단맛이 없을수는 없는 맥주라 할 수 있겠으나

그래도 대체로 비유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단맛들도 꾸덕하게

맥주에 기반을 깔아준다기보다는 발산되듯 사라져버리는 편입니다.

 

당밀, 카라멜, 초콜릿, 검은 감초 캔디와 같은 단맛이 나와주었으나,

한 편에서는 버번 배럴의 바닐라와 나무의 합작된 맛이 꽤 남아줍니다.

 

홉의 쓴맛은 그리 느껴지진 않았고 온도가 올라가면 알코올 느낌도 있으며,

약간찍 붉은 건과일 잼이 들어간 초콜릿과 같은 맛도 후반부에 남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임페리얼 스타우트라고 하기에는 검은 맛의 캐릭터는 다소 약하나,

그렇다고 검은 맥아의 맛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나, 다소 발틱 포터라던가

쿼드루펠 등에서 엿 볼 수 있는 맥아 풍미 프로파일이 존재하는 제품이었기에,

 

이제는 흔하디 흔해진 '버번 배럴 에이징 임페리얼 스타우트' 들과는

그래도 계열이 다른 맛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는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맛은 있지만 650ml 큰 병을 혼자 다 마시기에는 다소 힘든 캐릭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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