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좋은시간을 보내며 마시기 좋은 맥주',
아무래도 편한 친구가 맥주를 잘 모른다고 하면
뭐, 굳이 배럴 에이징 임페리얼 스타우트가 어떻고,
괴즈 람빅의 숙성이 어떻고 이야기할 필요가 없이
그냥 익숙한 맥주를 같이 마시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기
매우 적절한 맥주로,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프레몬트(Fremont)에서 Golden Pilsner 를 내놓았습니다.
맥주 스타일은 이름에도 나와있듯 필스너이지만,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용된 재료들을 살펴보면
보헤미아식으로 몰팅된 맥아와 체코 대표 아로마 홉인
Saaz 를 사용했다하니, 체코 필스너에 가깝게 보입니다.
다만 홉의 쌉싸름, 쓴 맛이 있는게 바람직한 필스너치고
프레몬트의 Golden Pilsner 의 쓴 맛 수치인 IBU 는
불과 20 IBU 정도로 필스너의 평균에 못미치는 터라,
Easy-Drink 할 수 있게 설계된 금색 라거겠거니 보면 됩니다.
색상은 금색이지만 탁하진 않아도 엄청 맑지도 않습니다.
풀, 허브, 꽃 등등 Saaz 홉에서 기대할 수 있는 향긋함과
아주 약간의 곡물시럽과 같은 단 향도 올라왔습니다.
탄산기는 보통 수준으로 뛰어난 청량감과 거리가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순하고 가볍지만 차분합니다.
마냥 묽지 않았고 무겁거나 부담되게 오는 쪽도 아닙니다.
풀, 레몬, 꿀 등등의 달큰하면서 쌉싸름한 풍미가 있지만
쓰지는 않고, 가볍고 깔끔하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약간의 고소한 크래커와 같은 맛도 남아주는게
쓴 맛 대신에 나왔던 끝 맛이었고 나쁘지 않습니다.
특별히 많이 쓸만한 요소는 없었지만 친구와 대화하며
편하게 마실 맥주로서는 안성맞춤이라고 생각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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