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초창기였던 2009년에 시음기를 올린 이래로 15년만에
다시 찾게된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 라거 브랜드 밀러(Miller)로,
오늘 시음할 맥주인 밀러 하이 라이프(Miller High Life)는
현재 존속되는 밀러 제품들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무려 120년 전인 1903년에 첫 출시된 제품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정식 수입되는 제품은 아니며,
미국 현지에서는 매우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밀러(Miller) 브랜드의 맥주들 -
Miller Genuine Draft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 MGD) - 4.6% - 2009.08.25
Miller Lite (밀러 라이트) - 4.2% - 2009.10.22
Miller Icehouse (밀러 아이스하우스) - 5.5% - 2009.11.19
출시당시에는 금색 라거인 필스너를 지향하며 나왔으며,
탄산기를 많이 포화시켜 나왔기 때문에 붙은 별칭이
"The Champagne of Beers" 로 High Life 맥주의
상징적인 슬로건과 같은 문구가 되었습니다.
훗날 현재 밀러 맥주 브랜드를 대표하는 상품은
국내에도 수입되어있는 Miller Genuine Draft(MGD)로
1985년에 MGD 가 처음 출시되던 시기만 하더라도
정식 명칭은 'Miller High Life Genuine Draft' 였습니다.
결국 밀러 맥주에 있어서 High Life 가 있었기에
MGD 가 있었던 것으로, MGD 는 80년대 이후의
현대적인 느낌의 라벨 디자인을 가졌다고 하면,
High Life 는 인류사에 있어 많은 발명이 있었고
기술적으로 크게 진보하던 1900년대 초중반의,
High Life 를 갈구하던 시대느낌의 디자인 같습니다.
미국 대표 대기업 라거답게 상당히 깔끔한 외관에
페일 라거 타입이면 당연한 금색을 띄었습니다.
대중적인 라거 답게 향은 특별히 강하진 않지만
어렴풋한 꽃, 풀, 은근한 레몬같은 향이 나오며
약간의 시럽이나 옥수수와 같은 향도 있습니다.
탄산기는 많은 편이라 꽤나 청량하게 왔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청량감때문에 가볍지만
그래도 점성 자체는 마냥 물 같지는 않습니다.
은근하게 매끄럽고 유들유들한 느낌이 오는군요.
뭔가 단백질 함량이 높은 맥아를 쓴 듯한 느낌입니다.
맥아쪽에서 기인하는 단맛은 거의 없었습니다.
아주 약간의 밝은 시럽과 같은 단맛만 있을 뿐
깔끔하고 쾌청한 바탕에 연한 수준의 꽃, 풀,
레몬과 같은 맛들이 존재하던 맥주였습니다.
쓴맛은 사실상 없으며 깔끔,말끔,경쾌하지만
물과 같은 맥주로 귀결되지 않는 매력적인 라거로
미국에서 마셨을 때도 꽤 감탄했던 페일 라거였는데,
블로그 시음기 용으로 오랜만에 마셨는데도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느끼게 되었던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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