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봐도 와인 병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외관,
그 라벨에 그려진 포도의 그림 때문에 더더욱 와인 같은
미국 구스 아일랜드(Goose Island)의 Juliet 입니다.
하지만 엄연한 맥주로 Belgian Style Wild Ale 입니다.
매년 Limited Edition 으로 내놓는 제품이며 여성 이름을 가진
비슷한 제품들로는 Sofie, Matilda, Lolita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Goose Island 가 설정한 Vintage Ale 에 속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구스 아일랜드(Goose Island)의 맥주들 -
Goose Island India Pale Ale (구스 아일랜드 인디아 페일 에일) - 5.9% - 2010.11.16
Bourbon County Brand Stout (버본 카운티 브랜드 스타우트) - 13.0% - 2010.12.14
Goose Island Christmas Ale (구스 아일랜드 크리스마스 에일) - 5.7% - 2010.12.25
Bourbon County Brand Coffee Stout (버본 카운티 브랜드 커피 스타우트) - 13.0% - 2011.01.03
Goose Island Honkers Ale (구스 아일랜드 혼커스 에일) - 4.3% - 2016.05.20
Goose Island Sofie (구스 아일랜드 소피) - 6.5% - 2016.08.02
Goose Island Oktoberfest (구스 아일랜드 옥토버페스트) - 6.4% - 2016.10.23
사실 이 맥주는 아주 오래전에 블로그에 리뷰할 뻔 했으나
당시(2010년) 고민끝에 버본 카운티를 골랐기에 멀어진 맥주입니다.
줄리엣(Juliet)이라는 여성 이름과 깔끔한 디자인으로
맛과 향 또한 여성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
호밀(Rye)이 들어갔고 일반 & 야생효모(특히 Brett)를 이용해
발효하였으며, 이후 블랙베리와 함께 카베르넷 배럴에 숙성시킨
단순한 맥주가 아닌 여러 단계의 낯선 재료를 품은 맥주입니다.
따라서 Brett 때문에 마냥 여성스러운 느낌만 들지는 않을거라 보지만
Goose 에서는 이 맥주가 피노누아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나
벨기에 Sour Ale 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맞을거라 얘기합니다.
외관은 탁한 편이며 포도 색상을 띄었습니다.
시큼한 식초향, 나무 냄새, 젖은 가죽내 등이 나며
산미와 Brett 향이 좌지우지하던 맥주였습니다.
탄산은 약간 있는 편이지만 맥주 자체의
무게감이나 질감은 가볍고 연한 편이라
터지는 탄산감이 있는게 더 어울려보입니다.
Goose Island Juliet 에서 나는 압도적인 맛은
시큼한 맛으로 발사믹 식초 맛이 연상되며,
중간중간에 블랙베리나 체리 등도 있습니다.
마시다보면 은근한 타닌 감도 전달되더군요.
호밀(Rye)의 효과는 있는듯 없는듯 한데,
사실은 산미 때문에 잊고 있었다가
'아 호밀이 들어갔지' 라고 깨닫는 순간
그 맛이 의식적으로 나긴 했습니다.
약간 알싸한 느낌이랄까.. 하지만 의식적인 것으로
사실 호밀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면 몰랐을겁니다.
블랙베리스러운 맛과 동반하여 브렛에서 나는
곰팡맛과 배럴의 흔적인 나무 맛도 포착됩니다.
신 맛이 워낙 강해서 밸런스가 무너진 듯 하지만
신 맛에 단련되거나 의식적으로 다른 맛을 찾으려는
시음기를 쓰는 사람들에게는 그렇게까지 단순한
맛의 전개는 아니었다고 판단될 거라 보지만..
Goose Island Juliet 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맛은
블랙베리가 가미된 신 맛이라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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