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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Houblon Chouffe (후블론 쇼페) - 9.0%

by 살찐돼지 2013. 1. 31.

 

후블론 쇼페(Houblon Chouffe)는 d'Achouffe 라는 이름의

벨기에에 소재한 맥주양조장에서 만들어낸 제품으로,

d'Achouffe의 마스코트인 흰 수염의 난장이가 라벨에 보입니다.

 

라벨에서 흰 수염을 가진 난장이가 위치한 곳은 홉(Hop) 농장으로

홉 농장이 등장하는 까닭은 이 맥주가 홉과 관련있기 때문입니다.

 

Dobbelen(Double) IPA Tripel 로 설명되는 후블론 쇼페는

홉의 풍미와 쓴 맛의 집약체인 IPA와 벨기에 에일을 결합한 맥주로

 

정형화된 스타일이라기보단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에서 좋아하는

시도인 색다른 스타일사이의 혼합(Mixing)의 결정체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d'Achouffe 양조장의 맥주들 -

N'Ice Chouffe (나이스 쇼페) - 10.0% - 2010.12.18

La Chouffe (라 쇼페) - 8.0% - 2010.01.18

 

 

'Houblon' 이라는 이름은 그냥 지어진 것이 아니라 적절한 뜻이 존재합니다.

Hou 는 홉(Hop)의 학명인 Humulus Lupulus 의 첫 음절을 취했고, 

 

blon 은 Blonde(블론드)의 줄임말로 홉으로 범벅이 되는 

Houblon Chouffe 맥주의 기본 스타일이 Tripel(트리펠)으로

트리펠은 일반적으로 노란색 - 금색(Blonde)을 띄는 맥주입니다.

 

Houblon Chouffe 는 d'Achouffe 에서 2006년에 출시하였으며

임페리얼(더블) IPA 와 트리펠의 만남이란 목적으로 탄생되었습니다.

 

홉의 특성이 강한(Hoppy) 스타일과 벨기에 에일의 만남은

크래프트 브루어들에 의해 Belgian IPA, White IPA 라 불리는데,

이런 New 스타일의 맥주는 미국쪽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IPA-Tripel 의 결합에서 절반이나 지분을 가지고 있음에도

벨기에에서는 그다지 자주 목격되지 않는게 Belgian or White IPA 지만..

오늘 Houblon Chouffe 는 이런 흐름에대한 벨기에쪽의 응답이라 볼 수 있겠죠.

 

 

탁도는 바이스비어(Weissbier)에 버금가는 수준이며

색상은 노랑-금색에 걸쳐있었다고 보았습니다.

 

향은 일반적인 벨기에 트리펠(Tripel)들과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상큼한 레몬과 풀과 같은 향이 코에 와닿았다고는하나..

홉의 향기가 벨기에 에일효모의 벽을 완전히 파괴하지는 못했고

벨기에 에일효모의 향이 더 우위를 점했다고 느꼈습니다.

홉의 향기의 이면에는 사과나 바나나스런 향이 버티고 있었네요.

 

본래의 트리펠들과 마찬가지로 높은 도수이지만 탄산포화량이 많아

얇고 청량하며 밝은 분위기로 맥주를 즐길 수 있었으며

한편으로 전달되는 숨길수 없는 도수에서 나오는 맥아의 묵직함이

약간의 무게감과 진한 기운을 선사했지만.. 사실상 쉽게 마실만한 맥주였네요.

 

시음을 하는 저의 입 맛이 이제는 홉의 씁쓸함에 많이 단련되서인지는 모르나

후블론 쇼페(Houblon)에서는 강력한 쓴 맛을 느끼지는 못했으나

Citrus, Grassy 한 홉의 맛은 또렷이 맥주로부터 전해받을 수는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후블론 쇼페' 에서 주연은 홉(Hop)이 아닌

벨기에 효모라고 보았는데, 살짝 후추와 같이 강한 Spicy 한 맛에

화사한 꽃과 캔디를 연상케하는 달달한 맛이 부각되었습니다.

 

소량의 알콜성 맛과 사과, 살구, 바나나 등의 과일 맛 등도

출동하여 맛의 허전함이라고는 느낄 틈을 주지 않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꽤나 만족스럽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맥아적인 특성(Malty)는 사실상 배제되었다고 본 상태에서

미국의 홉(Hop)과 본래 벨기에 에일용 홉(Hop),

그리고 벨기에 효모의 미친 존재감이 모든 풍미를 담당했는데,

 

분명 IPA 적인 홉의 영향력도 상당했지만.. 벨기에 효모 앞에서는..

마치 '벨기에 효모가 있는한 너는 언제나 2등' 이란 대목이 생각나더군요.

 

주관적인 판단으로는 '후블론 쇼페' 에서 벨기에 효모가 승리를 거두었지만

다른 벨지안 IPA & White IPA 에서는 효모를 압도하는 홉 폭격이 있을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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