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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Stillwater The Cloud (스틸워터 더 클라우드) - 7.0%

by 살찐돼지 2018. 3. 28.


'부드럽고 푹신한 인디아 페일 에일(IPA)?'


통상적으로 인디아 페일 에일 스타일은 홉에서 나오는

쓴 맛과 과일 & 풀과 같은 풍미가 발산되는 양상이

짜릿하며 그 맛과 향을 받쳐주기 위해서는 맥주가


진득하거나 가라 앉은 바탕보다는 가볍고 산뜻한 것이

홉의 개성을 더 살려준다는 것이 맥주계의 통념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스틸워터(Stillwater)의 맥주들 -

Stillwater Cellar Door (스틸워터 셀라 도어) - 6.6% - 2016.04.05

Stillwater Contemporary Works Surround (스틸워터 컨템포러리 웍스 서라운드) - 10.0% - 2016.06.01

Stillwater Stateside Saison (스틸워터 스테이트사이드 세종) - 6.8% - 2017.01.11

Stillwater Gose Gone Wild World Tour (스틸워터 고제 곤 와일드 월드 투어) - 4.8% - 2017.07.16

Stillwater Of Love & Regret (스틸워터 오브 러브 & 리그렛) - 7.2% - 2017.10.31

Stillwater Tuppence (스틸워터 투펜스) - 7.0% - 2017.12.08



그러나 트렌드는 항상 변하기 마련으로 크래프트 맥주계에서는

Oatmeal Pale Ale / IPA 와 같은 제품들도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귀리(Oat)는 곡물의 고소함과 맥주의 점성과 무게감을

상승시켜주는 재료로 보통 스타우트류와 묶였습니다.


그랬던 것을 Pale / IPA 와 엮는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으며,

오늘 시음할 The Cloud 도 재료에 귀리가 들어갔는데,

그것도 모자라 유당(Lactose)까지 첨가되었습니다.


Milk Stout, Sweet Stout 들의 핵심 재료인 유당은

마찬가지로 맥주의 단 맛과 무게감을 상승시킵니다.

스타우트의 친구를 두 명이나 IPA 가 초대했네요.


지금까지 Oatmeal Lactose IPA 라는 맥주 컨셉을

살펴본 것으로 부드럽고 푹신한 IPA 라는게 이해는 됩니다.

더불어 맥주 이름이 구름인 것도요. (뭘 덮어버리려는건지)


IPA 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인 홉은 흥미롭게 독일에서 나온

크래프트 친화적인 New 홉 품종인 만다리나 바바리아,

휠 멜론 등에 미국의 인기홉 모자익 등이 사용되었습니다.

위의 홉들도 개성이 왠만해선 묻혀질 녀석들이 아닙니다.


 매우 흥미로운 부재료들과 홉의 대결이 될 것 같습니다.



탁한 편이며 색상은 금색상에서 밝은 오렌지 색입니다.


향은 압도적으로 홉(Hop)의 존재감이 뿜어져나옵니다.

요즘 미국식 IPA 에서는 흔한 열대과일, 감귤류,

솔이나 잘 다듬은 잔디 같은 향도 나와주었습니다.


곡물이나 유당 냄새가 머리에 입력이 된 채로

향을 포착하려고해도 딱히 맡을 수는 없었습니다.


탄산감은 많으면 어색할거라 적당히 무딘편이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이런류의 IPA 가 자주 보여주는

가볍고 산뜻한 질감과는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진득함과 안정감, 육중함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시럽이나 꿀, 밝은 맥즙 등등의

단 맛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며,


살짝 고소한 곡물 느낌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IPA 이니까 거세게 몰아부치는 홉(Hop)의

열대과일과 풀의 맛이 더 눈에 띄게 등장합니다.


홉의 맛이 충만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어딘가 모르게

쭉 뻗어나가서 후반부까지 책임진다는 느낌보다는


말 그대로 부드럽고 푹신한 구름(들)에 눌려서

쓴 맛이나 홉의 맛이 맘껏 활개하지 못하는 것 같네요.


마시고 나면 되려 남는 맛은 유당이라고 생각되는

약간의 비린 맛과 귀리(곡물)의 고소함이었습니다.


홉의 맛과 구름 세력이라는 밸런스라고 보기도

어색한 밸런스를 이루고 있는 맥주라고 생각하며,


꽤나 흥미로운 맥주이니 마셔보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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