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블로그에 무여과 버전에 대한 시음기를 올렸었으나,
정작 기본형 제품을 올리진 못해, 훗날 후기를 작성할 맥주들을 위한
빌드업으로도 필요하다 판단되서 올리게 된 Master's Dream 입니다.
산토리(Suntory) 브랜드는 아사히, 기린, 삿포로 등에 비해
일본 맥주 시장에 늦게 뛰어는 업체에기에 같은 가벼운 라거가 아닌,
더 풍미가 진한 필스너와 같은 라거로 승부수를 띄운 곳이며,
그것이 '프리미엄 몰츠' 로 한국에서도 꽤 유명한 제품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도 아사히, 삿포로, 기린에 비해서
산토리는 더 진하고 가격도 높은 상위클래스 라거로 받아들여져,
고급 일식집과 같은 곳에서 판매하기 선호하는 맥주이기도 하죠.
2015년 산토리에서는 프리미엄 라거로 분류되는 '프리미엄 몰츠' 의
더 상위 클래스에 해당하는 라거 맥주를 출시하기에 이르렀으니
그것이 오늘 시음하는 '양조가의 꿈 - Master's Dream' 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산토리(Suntory) 브랜드의 맥주들 -
Suntory 金麦 (산토리 Kinmugi :금색보리) - 5.0% - 2009.11.28
Suntory Premium Malt's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 5.5% - 2010.01.07
Suntory Malt's (산토리 몰츠) - 5.0% - 2010.02.12
Suntory The Royal Bitter (산토리 더 로얄 비터) - 6.0% - 2012.10.26
Suntory Full Body Beer (산토리 풀 바디 비어) - 7.0% - 2014.02.02
Suntory 琥珀のキレ (산토리 코하쿠노키레) - 7.0% - 2018.09.25
Suntory Tokyo Craft IPA (산토리 도쿄 크래프트 IPA) - 6.5% - 2019.01.03
Suntory The Premium Malt's Aki Kaoru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아키 카오루) - 6.0% - 2019.01.27
Suntory The Premium Malt's Master's Dream 無濾過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 마스터스 드림 무여과) - 5.0% - 2022.08.02
Suntory The Premium Malt's The Black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더 블랙) - 5.5% - 2023.04.13
Suntory Japanese Ale シーサイドエ (산토리 재패니스 에일 시사이드) - 6.0% - 2023.09.24
Suntory Tokyo Craft Weizen (산토리 도쿄 크래프트 바이젠) - 5.5% - 2014.03.16
Suntory The Premium Malt's Hop Select Hanayagu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홉 셀렉트 하나야구) - 5.5% - 2024.08.07
출시 이래로 몇 번의 패키지 디자인 변경을 통해서
현재의 디자인으로 자리잡게된 Master's Dream 으로,
대중 라거 맥주 대기업에서 시도할 수 있는
최상위 클래스의 맥주를 제작하려 기획한 컨셉으로,
트리플 디콕션과 같은 사업성만 보면 하기 힘든
양조 기법 등을 활용하여 꿈의 라거를 만들려 했습니다.
따라서 최신 패키지에는 일본의 서예 예술가와 협업으로
아마도 꿈 몽(夢)으로 보이는 글자를 넣은 것이 눈에 띄며,
일본 내 명인들과의 인터뷰를 마스터스 드림 맥주와 엮으면서
타협하지 않은 초 프리미엄 맥주의 컨셉임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산토리는 여기서 더 나아가 Master's Dream 내에
또 다른 시리즈를 만든것이 칠십이후 계절 방식의 컨셉으로,
시즌 한정의 계절 Master's Dream 을 출시하기에 이릅니다.
참고로 4월 30일 출시한 #18을 구했고, 조만간 올리려 하는데,
그 전에 오늘의 Master's Dream 기본판 시음기가 선행되야 했습니다.
아무튼 Master's Dream 과 계절 상품들은 일본의 편의점,
조금 라인업이 좋은 큰 편의점에 가면 구할 수 있는 제품이며,
초 프리미엄을 지향하지만 기본은 대기업 라거이기 때문에
굳이 접근성을 전문샵에만 제한하는 액션은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배럴(?) Master's Dream 같은 초초 한정판 맥주는
누가 봐도 편의점에서 판매될 법한 맥주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도 해당 제품은 이번 여행에서 입수할 수 없었습니다.
언급한 적이 있는 산토리의 Master's Dream 인데,
한국 대기업 맥주 시장은 그나마 있던 '프리미엄 라거' 제품들도 쳐 내고,
더 가볍고 경량급의 라거 맥주들에만 힘을 쏟는 시장으로 향하지만
2배가 넘는 내수시장과 맥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은 일본은
프리미엄 라거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제품이 Master's Dream,
두-세 단계 나아간 것이 계절과 위의 배럴 마스터스 드림인 셈으로,
개인적으로 일본에 방문할 때 마다 일본 소규모 크래프트도 관심있지만,
일본 대기업 4곳의 행보와 제품들을 조사하는 것도 꽤나 재미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은 시장이기 때문에 호기심이 생깁니다.
결론을 정리하면 평소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건 중간보스에 불과할 뿐이니, 일본에 가게되면 우선 페이크 보스인
마스터스 드림(Master's Dream)을 접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외관은 맑지만 살짝 짙은 금색을 띄는 것이 포인트였는데,
개인적으로 트리플 디콕션의 영향일거라 예상해봅니다.
식빵 테두리나 곡물 비스킷에서 나오는 고소함이 깔렸고,
은은한 조청이나 시럽과 같은 단내가 있지만 강하진 않고,
홉에서 나오는 허브나 꽃과 같은 상쾌-화사함이 있지만
지나친 오버파워는 경계한 듯 하여 적당히 드러나는 편입니다.
확실히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의 필스너류보다는 향의 강도는 낮지만
조금 더 은은하고 달큰하며 화사한 쪽의 향은 부각되는 편입니다.
탄산감은 보통으로 과한 청량감과는 거리가 있으며,
전반적인 컨셉과 분위기가 진중한 명인 라거를 지향하기에
대기업 출신 라거치고는 차분하고 안정적인 면이 돋보입니다.
산토리가 지향하는 스타일인 체코 필스너 내에서도 진한 제품들에서
엿 보이는 성질을 느낄 수 있었기에 벌컥벌컥 마실 타입은 아니군요.
맥아에서 나오는 단맛은 그 뉘앙스만 있고 가라앉음을 주지만
다행히 물리게 달진 않습니다. 나오는 느낌은 향에서 언급한 요소들입니다.
확실히 당화 방식이나 양조 방식에서 신경을 쓴 라거라는게 티가 납니다.
홉에서 나오는 맛은 허브, 꽃, 약간의 흙과 나무 등등이 나와주며,
기본적인 유럽 노블 홉 계열의 맛이라 생각되긴 했지만
씁쓸함은 오히려 프리미엄 몰츠에 비해서 여운은 떨어지는데,
상대적으로 맥아적인 경향이 진하게 올라오는 것 때문이라 봅니다.
잔잔한 쌉싸름한 필스너의 풍미가 지나간 후에 남는 맛은
약간의 감칠맛과 고소한 곡물 빵 껍질과 같은 느낌이었고,
후반부가 깔끔하게 컷(Cut)되는 맥주라는 생각보다는
뭔가 곱씹을 여지를 주는 여운이 있는 풍미의 맥주였습니다.
아무튼 깔끔하고 가볍고 Dry 한 일본 라거를 즐기는
취향에게는 대척점에 있는 맥주라고 생각됩니다.
파괴적이거나 신랄한 풍미의 맥주는 아니었으나,
알코올 함량 5.0% 의 대기업 필스너 라거에서는
정돈된 풍미와 진지함을 잘 뽑아낸 제품이라는 소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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