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이 맥주를 마실 때 더 강렬한 맛과 함께
더 빨리 취하고 싶을 때 소맥을 제조해서 마시듯이,
해외에서도 더 강하고 빠르게 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존의 메인 라거 맥주들을 강하게 만든 제품이 있습니다.
이를 테면 바바리아8.6 이라던가, 테넌츠 차저 라거 9% 등으로,
오늘 시음하는 Kronenbourg 7.2 Blonde 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크로넨부르(Kronenbourg)의 맥주 -
Kronenbourg 1664 (크로넨부르) - 5.0% - 2009.10.24
Kronenbourg 1664 Blanc (크로넨부르 1664 블랑) - 5.0%
Kronenbourg 1664 Brut Lager (크로넨부르 1664 브뤼 라거) - 4.5%
처음에는 7.2% Blonde 라 해서 벨기에식 블론드 에일일까?
예상했으나 에일은 아닌 Strong Pilsner 로 소개되는 제품입니다.
크로넨부르 1664 라거의 강화판(Intense)라 생각하면 좋고,
흥미롭게도 1664 블랑도 7.2 Blanche 라는 강화판이 존재합니다.
조금 더 조사를 해보니 오늘 시음하는 7.2 Blonde 라거보다
더 강화한 제품인 Extra Intense 9.0 이라는 제품도 있었는데,
아무튼 오늘의 7.2 Blonde 나 9.0 제품 모두 2024년 현재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수입되어지는 제품은 아닙니다.
황금빛 필스너 라거보다는 다소 짙은 금색을 띄고 있으며,
맑은 편이지만 엄청나게 맑은 외관은 또 아니었습니다.
콘, 비스킷, 밝은 곡물 반죽과 같은 고소함이 있었으며,
약간의 시럽이나 엿기름과 같은 단 내도 맡을 수 있습니다.
은은하게 꽃이나 풀과 같은 향긋함도 나오는 맥주였네요.
탄산기는 많은 편은 아닌 살짝 무디게 오는 편이었습니다.
Strong Pilsner 라고는 하지만 청량함으로 마시는 맥주는 아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에서 무거움으로 향하는 정도였습니다.
확실히 가볍거나 산뜻하게 마시는 맥주와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맥아적인 단맛은 콘시럽이나 꿀류에서 오는 단맛이 있으며,
초중반에는 나름 자리를 잡으면서 살짝 느끼한 단맛을 줍니다.
그 이후 향에서도 언급한 고소한 반죽이나 솔틴 크래커 같은 느낌을
마시는 이에게 선사해주었고, 홉이 만들어내는 것 같았던 약간의
풀이나 허브, 꽃 같은 유럽 홉의 느낌이 군데군데 발견되었습니다.
약간의 버터와 같은 단맛도 있으면서 켈러비어류와 같은
어렴풋한 효모 과일 풍미가 슬며시 나타나던 맥주라 보았고,
쓴맛은 없이 끝은 달작지근하게 끝나는 편이었습니다.
알코올 느낌은 그리 나지 않지만 한국에 들어온다면
딱 소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맥주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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