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바바리아(Bavaria)' 이지만, 실제로는 네덜란드에 있는
맥주 양조장인 Bavaria 출신의 8.6 Original 이라는 맥주입니다.
바바리아 양조장은 라거(Lager) 맥주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곳으로
그들의 맥주 범위를 나누어 본다면 세개의 범주로 나눌 수 있는데,
첫 째는 일반적인 필스너/페일 라거 스타일의 맥주들 (5.0% 수위),
둘 째는 무알콜 맥주나 무알콜 과일 맥주들 (0.0~0.5% 수위),
그리고 스트롱 라거에 속하는 범주들이 세 번째 부류에 속하는데,
이러한 강한 맥주를 담당하는 '바바리아' 내 맥주들은
8.6 이라는 표식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들 가운데서도
오늘 마시게 될 8.6 Original 은 대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 블로그에 소개된 바바리아(Bavaria) 출신의 맥주 -
Bavaria Premium (바바리아 프리미엄) - 5.0% - 2010.04.10
8.6 Original의 라벨에서 뚜렷하게 눈에 띄이는 숫자 8.6 은
마치 한국에 수입되어 사람들에게 친숙해진 독일 저가맥주인
5.0 Original 을 연상케도 하지만 둘은 완전히 다른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5.0 Original 이 정말로 5.0% 알코올 도수인 것 처럼,
바바리아 8.6 Original 의 도수도 실제로 8.6% 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7.9% 였으나 8.6%으로 수정된 것 같습니다.)
위의 이미지에서 보이는 것 처럼 '스트롱 블론드 라거' 스타일인데,
개인적으로 '스트롱 라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재료가 설탕입니다.
값 비싼 맥아를 통해서 알콜 도수를 높이기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설탕을 통해 도수를 높이는 '스트롱 라거' 들이
워낙 많기 때문인데, 8.6 Original 의 라벨이나 홈페이지 등에서는
설탕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기에, 그 사실만으로도 흥미가 돋게 되네요.
도수 높은 맥주에 우리나라에서 자주 사용되는 비유인
'소맥' 같은 맥주만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조금은 달콤한 내음에 금빛 & 밝은 녹색빛을 띄던
바바리아 8.6 Original은 시각적으로는 꽤나 매력적이었습니다.
8.6 이라는 도수에 비해서는 매우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질감과 무게감을 가졌는데, 라벨의 8.6 이라는 숫자를
마치 8.6%의 센 맥주니 각오하라는 메시지로 보고 따른 것이라면
더더욱 겁먹지 않고 편하게 즐길만한 맥주라고 판단했습니다.
확실히 단 맛이 맥주를 입에 담구었을때 가장 먼저 확연히 드러나기는 하나,
불쾌감이나 조화롭지 않은 단 맛 같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초반의 단 맛이 특징적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후반부로 갈 수록
라거맥주다운 개운함이 찾아오는 점이 나름 밸런스 면에서도 괜찮았지만..
마시면서 계속 머리속에 떠오르는 스타일의 하나는 Malt Liquor 였습니다.
이전의 Mickey's 를 마시면서도 제가 적어내린 시음기와 비슷하게
홉의 존재감은 찾아 보기 힘들고, 맥아에서 비롯하는 달콤함도 적은게,
마치 알콜도수가 높은 구수하면서 단 보리주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오히려 뒷 맛에서 뭔가를 보여줄 수 있었다면, 벨기에 맥주처럼
쓰지는 않더라도 홉에서 비롯하는 아름다운 과일의 향과 같은게 있었다면..
개인적으로는 뭔가 상당히 힘에 부친듯한 인상의 맥주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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