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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덴마크

Mikkeller Vesterbro Wit (믹켈러 베스터브로 윗) - 4.5%

by 살찐돼지 2015. 1. 24.


믹켈러(Mikkeller)의 베스터브로(Vesterbro) 라는 이름을 처음 접했을 땐,

워낙에 콜라보레이션이나 괴짜 짓을 많이 하는 믹켈러의 특성을 알기에


'베스터브로' 라는 집단과 콜라보레이션을 이룩한 맥주인 줄 알았으나

알고보니 Vesterbro 는 덴마크 수도인 코펜하겐(Copenhagen)의

행정구들중 하나였습니다. 서울로 보면 마포구, 노원구 처럼 말이죠.


Vesterbro 지역에 믹켈러가 최근 몇년 사이에 바(Bar)를 하나 냈고

대략 20여종의 믹켈러 맥주와 다른 양조장의 맥주를 취급하는데,


Vesterbro Wit 은 코펜하겐 믹켈러 바에서 판매되고 있는

벨지안 화이트(Belgian White) 타입의 맥주인 겁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믹켈러(Mikkeller)의 맥주들 -

Mikkeller Big Worse (믹켈러 빅 워스) - 12.0% - 2010.11.10

Mikkeller 黑 (믹켈러 흑) - 17.5% - 2010.12.20

                               Mikkeller Monk's Elixir (믹켈러 몽크스 엘릭서) - 10.0% - 2013.03.10

Mikkeller Hop Burn Low (믹켈러 홉 번 로우) - 10.0 - 2014.03.24

Mikkeller It’s Alive! (믹켈러 잇츠 얼라이브) - 8.0% - 2014.10.14



격일에 하나 꼴로 맥주를 리뷰하다보면 어떤 맥주에는 얽힌 스토리가

정말 많아서 쓰다보면 글이 어느샌가 장문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고,


관련된 정보글이 너무 없어 쓸 만한 내용이 없는 맥주도 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Vesterbro Wit 이 후자에 해당하는 사례로,


다른 양조장들이 홈페이지를 제대로 갖춰놓고 양조장 히스토리,

맥주 상품(Beer Product)에 관한 소개는 제공하고 있는 반면..


믹켈러(Mikkeller)는 맥주에 관한 스토리나 설명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워낙에 똘기 넘치는 맥주를 많이 만들기에, 썰을 풀 거리가 평소 많긴 하지만

Vesterbro Wit 과 같이 얌전하고 똘기가 자제된 맥주들은 뭔가 쓸 건덕지도 없네요.




탁한 노란색입니다. 

거품은 성긴편이며 두텁게 드리워집니다.


코리엔더(고수)의 느낌이 있고, 레몬이나 달콤한 생강,

바나나/꿀과 같은 향이 주요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효모에서 기인한 듯한 약간의 시큼-새콤함도 감지되네요.


벨지안 화이트(Belgian White)라는 스타일이 원래 그렇지만

거칠거나 조악한 느낌없이 예쁘고 화려한 쪽만 담겨진 느낌입니다.


적당한 청량감을 접할 수 있게 탄산은 잘 분포된 편이며,

4.5%의 맥주 답게 가볍고 연하여 마시기 매우 편합니다.


단 맛이 없이 깔끔하게 빠진 맛으로 일관되는 가운데,

씁쓸함이 배제된 홉(Hop)의 맛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레몬이나 약간의 풀 등의 풍미가 포착되었네요.


뒤에는 풀이나 묵은 홉, 치즈 느낌 등의 쿰쿰함도 있지만

그리 강하지 않은 수준으로 아주 낯설게 다가오진 않습니다.


믹켈러(Mikkeller)와는 어울리지 않는 무난한 타입의 맥주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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