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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덴마크

Mikkeller Årh Hvad?! (믹켈러 아흐 흐바드) - 6.8%

by 살찐돼지 2015. 3. 8.


국내 수입사 표기로는 Årh Hvad 라는 맥주의 이름이

'아흐 흐바드' 라고 정직하게 표시되어있지만


사실 이 맥주는 덴마크의 믹켈러(Mikkeller) 양조장이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맥주인 벨기에 트라피스트인

Orval 을 모방하기 위해 만든 맥주입니다.


그래서 믹켈러의 설명에 따르면 Årh Hvad 라는

say what?(뭐라고?)에 해당하는 덴마크어의 발음은

Orval 과 유사하다고 합니다. 공개된 덴마크 사람들의 발음

영상을 자세히 들으면 '어흐바드' 라고 들리더군요.  

 

- 블로그에 리뷰된 믹켈러(Mikkeller)의 맥주들 -

Mikkeller Big Worse (믹켈러 빅 워스) - 12.0% - 2010.11.10

Mikkeller 黑 (믹켈러 흑) - 17.5% - 2010.12.20

                               Mikkeller Monk's Elixir (믹켈러 몽크스 엘릭서) - 10.0% - 2013.03.10

Mikkeller Hop Burn Low (믹켈러 홉 번 로우) - 10.0 - 2014.03.24



벨지안 페일 에일(Belgian Pale Ale)이라고 

전면에 써 있길래 '드 코닝크' 류와 같은 맥주인 줄 알았으나


이 제품 역시 브렛(Brett)이라는 야생효모가 들어간 제품으로,

같은 믹켈러 내의 잇츠 얼라이브(It's Alive)와 비슷한 컨셉을 가졌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제품 모두 국내에 수입되어 판매중인 상황이며

둘 사이의 차이라면 It's Alive 가 알코올 도수가 조금 높다는 점과


아흐 흐바드에는 트라피스트 고유의 증표라고 할 수 있는

Authentic Trappist Product 마저도 패러디한

오른쪽 하단 육각형의 Authentic Mikkeller Product.. 

(믹켈러 글자 대신의 상징인 모자가)이 있다는 점이네요.



탁하며 황토색을 띕니다. 거품은 입자가 다소 크지만

손가락 두께만큼은 줄곧 유지되는 형상을 보여줍니다.


홉에서 나오는 듯한 상쾌함과 시큼함을 넘나드는 허브향과

브렛(Brett)에서 기대할 만한 말안장, 헛간 냄새가 있습니다.

단 내는 잘 나지 않았고 후추나 약한 레몬도 엿보입니다.


탄산은 있는 편으로 상당한 탄산 터짐이 느껴집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Medium)수준이라고 봅니다.

묽지도 묵직하지도 않고 진하지도 연하지도 않습니다.


어렴풋이 포착되는 곡물이나 빵류의 고소함이 있었지만

사실 지배적인 맛은 브렛(Brett)이라는 야생효모가 뿜어내는

헛간, 건초, 말안장, 고무 등등이 연상되는 맛입니다.


2차적으로 지배적인 맛은 은근한 씁쓸함을 동반하는 

홉(Hop)으로 약간의 레몬스런 과일과 허브 향을 선사합니다.


맛과 향에서 괴리가 없는 아주 정직한 맥주였으며,

그냥 문득 이런 맥주가 국내 노란 간판 대형마트의

수입 맥주 코너에서 팔린다는 사실이 그냥 놀랍습니다.


과연 누가 Orval 을 재해석한 이런 맥주를 마실까? 입니다.

달지도, 과일스럽지도, 깔끔하지도 않은 맥주인지라..


모르죠. IPA, 바이젠 안 맞아도 의외로 

이쪽에 꽂히는 취향의 사람들이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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