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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덴마크

Mikkeller 20 IPA (미켈러 20 IPA) - 6.8%

by 살찐돼지 2015. 5. 6.


덴마크 미켈러(Mikkeller)의 20 IPA 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미켈러에서 만든 10 IPA 가 있고 20 IPA 등이 존재하는데,


이는 미국 도그피쉬 헤드(Dogfish Head)양조장의 

60, 90min IPA 와는 다른 형식을 취하는 제품입니다.


도그피쉬의 숫자의 의미는 양조시 60분 동안, 90분 동안

홉을 끊임 없이 자비조에 첨가하였다는 것을 밝히기 위함이며,


미켈러의 10, 20 IPA 는 이 맥주에 사용되어진 홉 풍종이

10가지 or 20 가지라는 것을 어필하기 위한 명칭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미켈러(Mikkeller) 브랜드의 맥주들 -

Mikkeller Big Worse (믹켈러 빅 워스) - 12.0% - 2010.11.10

Mikkeller 黑 (믹켈러 흑) - 17.5% - 2010.12.20

                               Mikkeller Monk's Elixir (믹켈러 몽크스 엘릭서) - 10.0% - 2013.03.10

Mikkeller Hop Burn Low (믹켈러 홉 번 로우) - 10.0 - 2014.03.24


홉의 선택과 활용이 가장 중요한 인디아 페일 에일(IPA)이기에

20가지의 홉을 사용했다는 것은 얼핏보기엔 매우 솔깃한 시도 같지만,


사실 IPA 에 있어서 20개 가까이나 되는 홉이 사용되었다는게

좋은 품질의 IPA 라는 결론에 꼭 도달하지는 않습니다.


명작이라고 손 꼽히는 IPA 맥주들의 레시피들을 살펴보면

홉의 가짓수는 대체로 3~5 종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확실하게 맛을 뽑아낼 홉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더 보이죠.


상식적으로 미켈러(Mikkeller)가 아마추어 양조가가 아니기 때문에

20가지 홉 IPA 가 특별히 메리트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맥주를 소비자들에게 내는 까닭은 

워낙 상식에서 벗어난 양조 행위를 즐기는 집단이라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들이 펼치는 기행들을 쭉 살펴보면 20가지 

홉을 넣은 IPA 정도는 그나마 합리적(?) 똘기 정도밖에 안되는 수준이죠.



탁한 기운이 많고 색상은 구리색, 황토색 쯤에 머뭅니다.

거품의 입자는 성긴편이나 두텁게 유지는 곧잘 됩니다.


향은 확실하게 뭔가 하나가 치고 올라온다는 느낌은 적네요.

온전한 시트러시(감귤)도 아니고 송진이나 솔 느낌도 아니고

허브나 꽃, 건과일 류의 향도 아닌 복합적인 향이 풍깁니다.


홉의 향도 향이지만 되려 맥아적인 향기들

이를테면 곡물이나 비스킷류의 향도 맡을 수 있더군요.


탄산은 많지 않고 6.8% 의 IPA 에서 기대할 만한 수준,

즉 어느정도의 맥아적인 성향(Malty)이 같춰져있는 정도로,

West Coast IPA 류처럼 개운하고 깔끔한 타입은 아닙니다.

어느정도는 진득한 안정된 무게감과 질감이 존재합니다.


근본적으로 미켈러(Mikkeller)에서 싱글 홉 IPA 등등의

테마 IPA 를 만들때 잘 사용하는 맥아 바탕이 여기에도 있습니다.

뮈닉 맥아와 크리스탈 맥아로 만들어낸 단 맛과 고소함이죠.


여기 위에 홉의 개성이 묻어나는 것인데, 맛에서도 향과 마찬가지로

무언가가 뚜렷한 한 방이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오렌지나 자몽등의 새콤한 맛이 드러나는 듯 하다나 또 예상보다는

Earthy(땅,흙) 하거나 허브스러운 맛이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더군요.


마시고 난 뒤 입에는 조금 떫고 거친 홉의 쓴 맛이 남아서

사람에 따라 그리 정제되지 못한 맛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개인소감으로는 나쁘진 않은데 뭐가 어떻다고 설명하기 난해한 IPA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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