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초보자들을 상대로 맥주 시음 강의를
종종 할 때가 있지만, 그 때 사용하는 맥주로
미켈러(Mikkeller) 제품을 고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미켈러(Mikkeller)는 통상적이면서
정석적인 맥주 스타일을 만드는 일이 잦지 않고,
기존 스타일을 한 번 비틀거나,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
유행하는 실험적인 기조의 맥주를 다룬 상품이 많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펑키 스타(Funky Star)도 그런류 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미켈러(Mikkeller)의 맥주들 -
Mikkeller Big Worse (믹켈러 빅 워스) - 12.0% - 2010.11.10
Mikkeller 黑 (믹켈러 흑) - 17.5% - 2010.12.20
Mikkeller Monk's Elixir (믹켈러 몽크스 엘릭서) - 10.0% - 2013.03.10
Mikkeller Hop Burn Low (믹켈러 홉 번 로우) - 10.0 - 2014.03.24
Mikkeller Galena Single Hop IPA (믹켈러 갈레나 싱글 홉 IPA) - 6.8% - 2014.07.21
Mikkeller Koppi Coffee IPA (믹켈러 코피 커피 IPA) - 6.9% - 2014.09.17
Mikkeller It’s Alive! (믹켈러 잇츠 얼라이브) - 8.0% - 2014.10.14
Mikkeller American Dream (믹켈러 아메리칸 드림) - 4.6% - 2014.11.07
Mikkeller Vesterbro Wit (믹켈러 베스터브로 윗) - 4.5% - 2015.01.24
Mikkeller Årh Hvad?! (믹켈러 아흐 흐바드) - 6.8% - 2015.03.08
Mikkeller 20 IPA (미켈러 20 IPA) - 6.8% - 2015.05.06
Mikkeller 1000 IPA (미켈러 100 IPA) - 9.6% - 2015.07.10
Mikkeller Winbic (미켈러 윈빅) - 6.0% - 2015.09.08
Mikkeller Mastodon Mother Puncher (미켈러 마스토돈 마더 펀쳐) - 6.6% - 2016.01.24
Mikkeller Zest Please (미켈러 제스트 플리즈) - 7.0% - 2016.04.06
Mikkeller Milk Stout (미켈러 밀크 스타우트) - 6.0% - 2016.08.15
맥주 양조를 공부하거나 미생물을 다루던 사람들이라면
라벨에 그려진 알(egg)속의 분홍색 물건(?)이 뭔지 알겁니다.
Brettanomyces 로 줄여서 Brett 이라고 불리는 야생 효모로
이를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소시지(?)와 같은 형태를 띕니다.
즉, Funky Star 의 라벨 속 상단 그림은 점박이 알이 아니라
현미경을 들여다 봤을 때 렌즈에 나타나는 Brett 의 모습입니다.
맥주에 있어서 Funky 라는 말은 Brett 쪽에서 많이 등장하는
Brett 이 사용된 맥주 특유의 쿰쿰하고 떫은 맛을 표현합니다.
컨셉 자체는 유행에 민감한 크래프트 쪽에서 자주 시도되는
Brett Beer / Wild Beer 스타일 계통이며, 특이한 것은
이쪽 맥주 치고는 알코올 도수가 9.4%로 꽤 높은 편입니다.
색상은 의외로 짙은 톤을 띄었습니다.
짙은 주황색이나 호박색을 발하였네요.
맥주 자체는 다소 탁한 감이 있었습니다.
향은 브렛(Brett)에서 나오는 젖은 가죽이나
곰팡이 그리고 약간의 나무 느낌이 납니다.
시큼함도 조금 있지만 많지는 않았으며,
홉에서 나오는 풀,레몬 향도 은근하게 있더군요.
탄산은 많지 않습니다. 되려 적은 편이었고,
질감은 9.4%가 되기 때문이 기본적인
질감과 무게감(Body)는 갖추고 있었지만,
질척이거나 끈적이는 부분은 없었고
도수에 비해 쉽게 넘길 수 있는 성질입니다.
단 맛은 어느정도 자리 잡혀 있었습니다.
카라멜, 검붉은 건과일 맛 등이 나타났었고
어렴풋한 고소한 빵과 같은 맛도 등장합니다.
브렛(Brett)에서 나오는 떫고 쿰쿰한 맛들,
향에서 언급했던 풍미들이 출현하긴 하지만
이것들로만 맥주가 충만해진다는 느낌은 적습니다.
약간의 시큼함과 레몬스러운 면모도 있고
홉(Hop)도 감초같은 존재감을 뽐내주었습니다.
마시면 마실 수록 나무나 토스트 쪽과 같은
고소하고 투박(Earthy)한 맛 들로 마무리됩니다.
Brett 으로만 온전하게 구성되었다는 인상은 없으며,
다소 구성이 산만하고 맛이 산개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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