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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고 칼칼한 해물 칼국수, 매콤 달콤한 쌀떡볶이' 같은 표현처럼

미국 레드 브릭(Red Brick)의 씩 실키도 유사한 작명법을 보여줍니다.


본래는 레드 브릭 포터(Porter)라는 개념으로 시작되었다가

이후 더블 초컬릿 오트밀 포터라고 컨셉을 변경한 이 맥주는


귀리(Oatmeal)라는 재료가 만들어내는 특유의 진득하고

매끄러운 맥주의 질감을 이름으로서 강조한 제품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레드 브릭(Red Brick) 양조장의 맥주 -

Red Brick Divine Bovine (레드 브릭 디바인 보바인) - 6.0% - 2015.02.27



씩(Thick)과 실키(Silky)가 오트밀이 들어간 맥주들의 특징을 

묘사하는 가장 대표적인 용어들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오트밀(Oatmeal)의 성질을 잘 살려주기 위해서는

맥주 자체가 맥아적인 성향(Malty Sweet)이 강하면 좋은데,


더블 초컬릿 포터(Double Chocolate Porter)라는 점을 감안하면

얼마전에 마셨던 '팍세 스타우트' 처럼 맹한 풍미는 적을거라 봅니다.


팍세 스타우트의 사전 리뷰에서 언급했듯 

기본적으로 높은 알코올 도수에 걸맞기 위해서는 진하고 강건한 느낌이 살고,

그것이 맥아적인 단 맛(Malty Sweet)이나 검은 맥아 로스팅 맛으로 뚜렷이 나타나면


왠만해서는 포터/스타우트류는 맛있을 수 밖에 없을거라고 했는데,

팍세는 개인적인 예상이 좀 빗나갔지만 씩 실키는 다를거라 봅니다.



색상은 완연한 검은색은 아닌 어두운 갈색으로 판단됩니다.

조직도가 좋은 거품층이 깊게 형성되며 유지도 준수하게 잘 됩니다.


약간의 분유나 유당같은 달콤한 향과 다크 초컬릿의 향이 어울려집니다.

홉이 만든것으로 보이는 흙과 같은 Earthy 한 향도 살짝 있네요.

초컬릿 포터라는 컨셉에서 조악함 없이 향은 꽤 잘 다듬어진 편입니다.


탄산기는 많지 않고 따끔거리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입에 닿는 질감과 무게감은 맥주의 이름에서 강조되는 것 처럼

두텁고 비단같이 부드러운 성향이 어김없이 드러났습니다.


부드러운 성향이 지나치다보면 기름진(Oily) 쪽으로 향하게 되며

두텁고 진득함이 과하면 씹히는 질감으로 나타나기도 해서

그리 되면 맥주 자체가 무겁고 부담스러워져 마시기 버거워집니다.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는 지점을 포착해서 밍밍하지 않게 잘 설계한 것 같습니다.


다크 초컬릿에서 나오는 살짝 단 맛은 빠진 초컬릿/로스트 맛이 먼저 나타났고,

오트밀에서 나온 것으로 짐작되는 곡물의 고소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홉의 맛이라 사려되는 알싸함(Spicy)과 텁텁 그윽한 맛(Earthy)이 있었고

다 마시고 나면 입에 남는 홉의 쓴 맛의 지속력이 길어서 쓰게 느껴집니다.


맥주의 (맥아)단 맛 자체는 적어서 물리지 않게 쉽게 마실 순 있었지만

홉의 맛과 다크 초컬릿 맛이 걸림돌 없이 세게 드러나는 양상이네요.

7.7%의 도수이지만 알코올이 부각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유별나거나 특별하다는 인상은 없었던 무난한 컨셉의 귀리 포터였으나

맥주 자체의 만족도도 높고 특별히 흠잡을 요소가 없었다고 봤습니다.


큰 병의 제품이 만 원 이하의 가격이라면 가격대 성능비로 봤을 때는

라이언 스타우트(Lion Stout) 이후로 순위권에들 맥주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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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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